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아침 뉴스를 통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보았다.
중국 호남성에 있는 어느 지역에 야생들쥐들이 온천지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바닥을 뒤덮고 있는 야생쥐들 (출처:sina.com.cn)

TV화면을 보자니 주민들은 삼삼오오 몰려나와 마치 산불 진화하듯 작대기로 쥐를 내리쳐 잡아내고 있었고
머리 좋으신 분들은 배수구 쪽으로 쥐를 몰아넣고
배수구를 가득 메운 쥐들을 삽으로 떠내어 자루에 담거나
2인 1조로 배수구 끝에는 한사람이 자루의 입구를 벌리고 있고
다른 한사람은 삽으로 쥐들을 배구수 끝으로 몰고가 자루에 쓸어담는 장면도 방영되었다.

이렇게 쥐가 범람(?)하게 된것은 인근 Dongting호수의 수위상승으로 그곳에 서식하던 야생들쥐들이 삶의 터전을 찾아 떼를지어 농경지 및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탓이라 한다.
이로인해 농작물, 개인위생, 질병등 측면에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쥐를 직접 손으로 잡아 담는 어르신 (출처:sina.com.cn)

당국은 야생들쥐를 박멸하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 중하나로, 쥐한마리당 인민폐 0.1원(한화 12원)의 수고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리하여 6월말부터 지금까지 처리한(?) 쥐는 90톤 이상, 약 225만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쥐를 잡았다는 증거로 쥐꼬리를 담아 보상금을 받는다 (출처:sina.com.cn)

이런 현상도 자연재해로 봐야 하나?
2007/07/11 20:32 2007/07/11 20:32
우리팬

광동성쪽에 쥐고기 파는 사람들은 신이 났다고 하더군요.-_-;

Jxx

파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들이 궁금해 지더군요. ^^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중국에서 길을 오가다 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보행자가 되면, 개념없이 운전하는 차량과 덤비는 자전거 틈에서 생명연장의 힘든 꿈을 꾸어야 하고
내가 운전자가 되면 신호, 교차로 무시하고 차들사이로 비집고 다니는 자전거와 행인들 탓에 발은 항상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라가 있다.

달려가는 내 차 앞으로 보행자가 무단횡단하는 흔한 상황(?)은 대충 이러하다.
- 그 보행자는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등의 죄의식은 없다.
- 그러므로 서둘러 건널리 만무하고 아주 천천히 걸어 지나가신다.
- 운전자인 나는 가볍게 브레이크 한번 밟아주고 이제는 욕도 안한다. (무감각해졌다)
-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중 다수의 공통점이라 하면 좌우를 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차가 오나 안오나 보지도 않고 차도로 점잖게(?) 뛰어드는 것이다.

며칠전, 운전하는 길에 당연히(?) 위와 같은 상황을 맞닥끄리고는, 옆에 타고 있던 중국친구에게 물어봤다.
왜들 저러는거니? 죽기 싫으면 한번쯤 살펴봐야 하는거 아니니???

그 중국인 친구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흘리면서 대답한다.
차가 오는걸 보게 되면 위험을 느끼게 되잖아. 그래서 아예 안봐...


물론 그 친구가 농담으로 한 얘기겠지만 왠지 심각하게 공감이 간다.
보지 않으니 위험하지 않다.

과거 한국전쟁때 중공군 개입했던 그 유명한 인해전술, [총을 쏴도쏴도 계속 다가오더라]는 그 상황이 머릿속으로 절묘하게 떠오른다.
2007/07/10 18:40 2007/07/10 18:40
바로

중국에 동화되서, 그 막무가네 무단횡단을 하는 저의 머리속은 다음과 같답니다.
"칠테면 쳐봐라. 그럼 니가 100% 책임이거든?! 떙값 좀 많이 물어야 될거다!!"
....라고 할까요;; 아시겠지만 중국은 고속도로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차가 박아도 차가 100% 책임이라는 어이없는 나라이죠 -_-;; ..............................음...너무 중국화가 된거 같은 느낌이..후..

Jxx

무엇이나 상향평준화가 바람직한거지만 대게 하향평준화된다는게 현실이요. 한국가면 불편해서 어찌살까 걱정입니다. ^^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누군가에 의해 작사작곡이 되고 누군가에 의해 불려진 무수한 노래들 중에서,
유명세를 타거나, 소위 순위챠트에 rank되거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려진 노래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 그 소외된 다수의 노래들이 안좋은 노래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거다.
어쨌든 노래 한곡의 탄생은 적어도 한사람의 가슴과 정서로 만들어지고, 적어도 한사람의 입으로 정성들여 불려짐에 의한 것이므로 무엇하나 홀대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다지 유명세를 타지 않아 숨어숨어 사라졌으되, 나에게 발각되어(?) 여태 내 가슴속에서 불려지는 노래들이 있다.
그런 노래들은 왠지 나만 알고 있는 보물창고 같기도 하고, 슬그머니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을때도 있다.
임지훈의 [영아의 이야기]라든가 김광진의 [편지]도 그러한 맥락이다.
또 한곡의 노래, 고은희&이정란의 [초대받지는 않았으나] 역시 그러한 노래다.

고은희, 이정란이라고 하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테지만 [사랑해요~ 떠나버린 그대를~]의 후렴을 가진 [사랑해요]라는 노래는 적잖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초대받지는 않았으나]는 바로 그노래와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서정적이고 한편의 시와 같은 그 노래, 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검색엔진을 통해 뒤져봤는데도 결국 찾지 못했다.
그만큼 감춰진 노래라 할 수 있겠다.
주변에 대고 노래 한번 구해서 들어보라도 한들 소용도 없을 것이다.
쉽게 구해지지 않을테니까...

아래 가사는 직접 흥얼거리며 적어본 것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
인터넷을 통한 가사 구하기는 결국 실패한 탓에...

가사]===
초대받지는 않았으나 난 그곳으로 날아가보았소이다.
그들끼리 약속하는 것을 내 들어 알고 있었소이다.
바람도 없고 깊고 어둔 공간을 내 작은 꿈으로
허우저으며 갔소이다. 허우져으며 갔소이다.
그들을 만났소이다. 그들뿐인 그들.
그들의 만남을 보았소이다.
되돌아 왔소이다. 어두운 그길로.
그들의 만남을 뒤로 하고서.
2007/07/06 17:47 2007/07/06 17:47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언론이란것이 자국이 아닌 해외의 issue에 대해서는 그 일에 대해 잘 모르는 자국민들의 시각을 한편으로 몰아가는 중요한 매개가 되곤 한다.
하나의 대상국가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붐을 일으켜 주기도 하고, 또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극악의 부정적인 소리들을 부추기는 일또한 많다.
중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언론을 접하다 보면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을 침소봉대하여 한국이라는 나라를 싸잡아 비난할 때도 있고, 반면에 그리 우쭐댈 일도 아닌데 잘 포장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끔 boom-up 시켜주기도 한다.

한국의 평창이 참가하여 러시아의 소치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동계올림픽 유치전 소식을 라디오 뉴스로 들었다.
제3자적 입장이라 할 수 있는 이 중국방송의 논조는 우리나라가 평창의 시각에서 이를 보는 것과 같은 주관적인 시각을 보여주어 내심 놀랐다.
중국으로 보면 타국에 관련된 일인데도 마치 자국의 일인듯한 표현을 구사하며 이를 보도했다.
대략 요약하면...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재까지의 예측으로 볼 때 평창이 유력해 보인다.
평창은 러시아 소치의 추격을 받고 있고,
평창은 타후보지들의 추월을 막기 위해 이러저러한 작전을 피고 있다.
평창은, 평창은....
.

문장의 주어는 모두 평창이었다.
(본인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평창의 입장에서 이 사안을 거론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러한 논조가 반가울 따름이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거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식의 표현도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동계 올림픽을 한국의 평창에서 유치하면 중국에도 어느정도의 긍정적 파급효과는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해관계 차원에서의 이런 논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본다.
2007/07/04 20:21 2007/07/04 20:21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중국은 짝퉁이 많기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세계의 유명 브랜드도 그 목표가 되지만
사람들이 찾는것이라면(=돈이 되는 것이라면)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베껴내는 듯 하다.

아래 사진은 상해 도로위 승합차 뒷면에 예쁘게 붙어있는 스티커이다.
이름은 처음 듣는데 생김새는 많이 보던 것이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7/03 10:39 2007/07/03 10:39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여름날씨를 두고 중국의 상해와 한국의 서울을 비교하자면 상해가 한 수 위의 여름날씨라고 할 수 있겠다.
상해는 한국보다 기온이 조금 높고 습도가 높아 한국의 여름에 어지간히 버텨온 사람이라 하더라도 상해에 오면 헉헉대며 비실비실 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높은 온도가 아스팔트를 녹이고 있으며
한국에 비해 설치빈도가 훨씬 높은 에어컨 실외기들은 도로와 인도를 향해 뜨거운 바람을 뿜어낸다.
서울과 상해는 강수량은 비슷하지만 상해의 높은 습도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을 끈적거리게 만든다.

세계적인 도시 상해에서도 여름이 되면 상의를 입지 않고 다니는 남성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위와같은 극악한 여름을 나야한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와
다른이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민족성이 아우러져
웃옷을 벗고 행길에 나다니는 모습은 구경거리거나 남사스런 일이 아니다.
정말 견디기 힘들만큼 더운 날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부러워질 때도 있다.

아래 사진은 열대야를 지나고 난 아침 출근길에 도로변에서 찍은 부러운 장면(?)이다.
난 용기가 없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7/01 08:09 2007/07/01 08:09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김광진이란 가수가 있다.
이름만 놓고보면 그다지 유명세를 타진 않았지만, 그가 그룹 [더 클래식]의 멤버였다는 사실과 공전의 히트곡 [마법의 성]의 작곡자라는 점을 들면 아마도 접근하기가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솔로로 데뷔하고 내놓은 앨범중에 [편지]라는 노래가 있다.
애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가사 역시 적잖은 삶의 깊이가 묻어나온다.

사실 이노래를 알게 된건 우연히였다.
누가 부른지도 몰랐고 제목도 모른채 우연히 듣게된 노래한곡, 그저 가사가 좋아 한참동안을 입에 안고 다니다가 결국 [김광진의 편지]임을 알게되었다.
더구나 한참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로,
사랑을 가운데 둔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괴롭고도 힘들었던 나날들이 그 비하인드 스토리로 깔려 있다는 점
그 중 한남자가 바로 김광진며 이 노래의 작곡자이고,
이 노래의 작사자가 바로 그 여자이며 지금은 김광진의 아내가 되어 있고,
가사의 원작은 김광진의 연적이었던 또다른 남자가 그 여자에게 보낸 편지였다는 점...
때문에 가사를 한번더 찬찬히 곱씹어보게 된다.
***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한 링크

가사]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2007/06/29 10:27 2007/06/29 10:27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노트북
ASUS U1F
11.1인치 모니터
1Kg의 경량을 자랑한다.
사무실에서는 LCD모니터와 연결해서 사용.

2. 외장하드
삼성 40G
이건 거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 업무용 data file은 이안에 없다.

3. 핸드폰 (PDA폰)
BENQ P-50
qwerty키보드 내장형 PDA폰(GSM)
1Gb SD카드를 장착하여 기본적인 xls, ppt등은 가지고 다닌다.

4. 디지털 카메라
삼성 NV3
700만 화소 지원
가끔 MP3 플레이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도 1Gb MMC카드 장착되어 있다. (제품 구입시 동봉되어 있음)

5. 멀티 플러그
해외 출장의 경우, 휴대한 전자제품의 전원 플러그가 해당지역에서 통용되는 것과 모양과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어댑터로서 어느나라에서든 어떤 모양의 플러그라도 사용할 수 있다.

6. 카드리더
노트북 자체에 카드리더가 있으므로 내쪽에선 필요치 않으나
타인의 데스크탑에 있는 data를 옮겨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PDA폰이나 디카에 있는 SD카드를 빼내어
이 카드리더를 이용, 옮기는 작업을 한다.

7. 마우스
소형 광마우스
노트북의 터치패드는 여전히 번거로워서, 속도를 요하는 곳에서는 마우스를 사용.

8. 랜 케이블 & 어댑터
무선인터넷 안되고, 네트웍이 되지만 선이 없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
선이 있더라도 짧아서 내가 사용하는 위치까지 오지 않는 경우
이 어댑터와 위의 케이블을 이용하여 선을 연장한다.

9. 이어폰 & 젠더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
전세계 어디에 가서든 네트웍이 되는 곳이면 화상전화와 회의에 참석.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다)
2.5파이→3.5파이 젠더 : 소형기기의 2.5파이 출력단자를 3.5파이 이어폰과 연결해준다.

===

이러한 것들을 평소 가방안에 가지고 다닌다.
모든것이 절대적으로 꼭 필요해서 들고다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날 언젠가의 불편했던 경험을 토대로 하나씩 챙겨넣다 보니 좀 적지 않다.

가지고 다녀야 할 것은 많고 부피가 커지거나 무거워지는건 싫다보니
모든 것들이 소형화 되어 간다. (돈도 많이 드는 것 같다)
그림에서 보듯 케이블을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것들은 그런대로 깔끔한데
노트북의 전원케이블이나 각종 data케이블, 충전 케이블들을 가방안에 넣어가지고 다니다보면
나중에 꺼낼때 엉키곤 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걸 해결하는 방안좀 연구해 봐야겠다.
2007/06/27 10:26 2007/06/27 10:26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1. 정보통신의 발전, 세상은 편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거대한 물결이 순식간에 밀려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휴대폰 없는 사람이 없고,
얼마전만 해도 CEO나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상당부분 대체해 가고 있으며,
편지와 엽서 대신 이메일과 메신져가 문서와 문장들을 찍어 나르고 있다.

휴대폰, 노트북, 이메일.
분명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특히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이것들이 performance의 중요한 tool이 되고 있으며, 이것들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기업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길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사무실을 벗어나서나 출장중에서도 업무처리 편리성과 속도 측면에서는 이것들을 휴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인프라도 동반 확대되어
휴대폰 수신 곤란한 지역이 거의 사라지고 없으며,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어있고, 집밖에 있다 하여도 무선네트웍을 이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본인이 살고 있는 중국은 이보다 못한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IT강국이라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사실, 인터넷과 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과 통신측면에서의 국가간의 장벽은 이미 허물고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니다.

2. 휴머니즘이 사라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것들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우리의 휴머니즘이다.

걸어다니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비지니스 상담과 연락을 하며 귀를 가져다 붙이고
전철에서,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혹은 그 기다리는 중에도 공적으로 레포트에, 사적으로 동영상에 눈을 쏟아붓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메신져를 로그인하고는 입을 열지 않은채 수많은 말들을 그려낸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상한 현상까지 눈에 띈다.
휴대폰을 두고 나오면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 생사확인이 불가능해지고,
노트북이 없으면 비지니스 상담에 애를 먹고,
네트웍이 안되면 불안에 안절부절 한다.

잠시 그것들로부터 떠나면 안되는 것일까?
휴대폰의 무수한 송수신에서 귀를 자유롭게 하고,
무릎위에 노트북 대신 책을 얹어놓고 읽거나, 잠시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기거나, 졸아도 좋겠고.
바삐 메일을 쓸것이 아니라 메모지에 볼펜으로 찍찍 손가는대로 적어도 보고...
그런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3. 잠시 놓아두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선물해줄 필요가 있다.
근래의 훌륭한 하드웨어와 인프라 덕택에 우리 안의 여백을 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것들이 우리에게 [너희자신을 내어놓아라, 포기하여라] 강요하는 듯한 생각마저 떠오른다.

고단한 회사일을 마치고
주머니에는 휴대폰을, 가방에는 노트북을 넣어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샐러리맨들을 보면
퇴근이 아니라 또다시 출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초슬림형 휴대폰과, 초경량 노트북을 들고 있어도 마음은 천근만근 돌덩이 든것마냥 무거운건 왜일까?

왼쪽 귀로, 오른쪽 귀로, 통화에 시달린 귓속의 왱왱거림과,
하루종일 모니터를 빨아들였건 눈동자의 쾡함,
쉬임없이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얹어놓고 화석처럼 굳어가는 어깨의 뻣뻣함
이것이 고도화된 정보화 사회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또 나의 모습이다.

한번쯤은 이런것들이 없어도 좋을 [때]와 [곳]을 찾아,
아니면 만들어서라도 내자신을 자유롭게 내팽겨쳐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2007/06/25 10:17 2007/06/25 10:17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한때 인기절정이었던 혼성그룹 쿨이 불렀던 노래중에 [오늘 하루]란 노래가 있다.
후렴부에서는 경쾌한 멜로디로 잠시만 쉬었다 갈것을, 잠시만 놀다 갈것을 반복해 노래하고 있다.

노래라는 것이 [꼭 지금 내처지 같아]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 노래 가사를 듣노라면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자영업하시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쉬어가고 놀다가는것이 어쩌면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겠으나,
적잖은 세월동안 직장에서 챗바퀴돌듯 심신을 소비해온 분들에게 가벼이 권하고 싶은 노래이다.

노래가사 발췌]====
작사:김태훈, 작곡:위종수, 노래:쿨

왜 나도 모르게 왠지 울적할때 어딘가 떠나고 싶어 oh~
되는 일 없이 할 일은 많고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면 몰라
혼자 바쁜척 혼자 잘난척 그 많은 짐을 다 지고서
또 바쁜 걸음 재촉하며 지금 그댄 어딜 가고 있나
땀 흠뻑 젖은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이는데 oh~
잠시만 쉬어가 잠시만 놀다가
그대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갈 테니까
잠시만 떠나가 잠시만 놀다가 돌아와도 괜찮아
그대를 더 반겨줄거야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하고 많은 추억을 안고 울고 있는 그대
많이 아프고 또 힘들겠지만 이제 조금씩 웃어봐요
축 처진 어깨 슬픈 두 눈속에 담고 있는 그대의 세상
더 늦기 전에 더 아프기 전에 모두 털어 버리고서 oh~
잠시만 쉬어가 잠시만 놀다가
그대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갈 테니까
잠시만 떠나가 잠시만 놀다가 돌아와도 괜찮아
그대를 더 반겨줄거야
(오늘 하루만은 놀자 오늘 하루만은 쉬자)
(자 모두 잊고 이제 한잔)
(uh uh one shot)
잠시만 쉬어가 잠시만 놀다가
그대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갈 테니까
잠시만 떠나가 잠시만 놀다가 돌아와도 괜찮아
그대를 더 반겨줄거야
잠시만 쉬어가 잠시만 놀다가 그대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갈 테니까
잠시만 떠나가 잠시만 놀다가 돌아와도 괜찮아
그대를 더 반겨줄거야


발췌 끝]===
2007/06/23 21:17 2007/06/23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