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탄핵 집회에 13만명이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 초중고생들도 많다고...
게다가 경찰과 충돌도 없는 평화적 집회, 자진해산. 오오예에~
과거... 나 대학댕길때
퍽이나 많은 최루가스를 들이마셨었다.
화염병, 보도블럭을 깨부셔 집어던지고
백골단이라고 불리던 전경들과 치고받고
원정데모까지도 쫓아가고 한 바 있다.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대치하고 욕하고 밀고댕기고 치고받고 하는 모습은
국회에서밖에 못보는구나...
아직도 득세하고 있다고 믿는 위정자들의 기대처럼
[저렇게 분위기 타서 반짝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숫자가 줄고
좀더 지나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잊어버리고
돈 몇푼 쥐어주면 입 헤에 벌리고 한표 탁 던져주는]
그런 국민이 더이상 아니길 바란다.
오랫만에 인터넷서 음악을 감상했다.
광야에서,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님을위한 행진곡,
사계, 불나비, 타는 목마름으로, 오월의 노래,
상록수, 작은 연못...
최루연기 않은 자리에 앉아 눈물 콧물 다 쏟으며 부르던 노래들...
잔디밭에 앉아 통키타 뚱땅거리며 부르던 김민기씨의 노래 [작은 연못]
한번 흥얼거려 보니 놀랍게도 그노래가 하나도 틀림없이 기억난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마리
서로 싸워 한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I. 한국과 중국 축구 사이에서 [공한증]이란 말이 빠지질 않는다. 이는 한국에서 중국 겁줄려고 만들어 한국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중국의 공영방송 언론매체에서도 이런 말을 쓴다. 얼마전, 한국 축구에 중국이 패하고 중국 TV는 이렇게 떠들어 댔었다. [공한증, 언제까지?]
II. 때문에 축구에 관한한 중국 TV에서 한국 축구 중계 보기 힘들다.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유럽의 어느지역 클럽대항 축구를 중계해주는 경우는 왕왕 있어도 한국축구는 하일라이트도 잘 보이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때 몸소 체험한 바에 의하면 중국의 공영매체는 한국축구를 싫어한다. 한국축구가 지는걸 보고 싶어할 뿐, 이기는 것은 언론매체에 기삿거리로 싣고 싶지 않아 한다.
III. 중국은 후진국인가? 전세계에 있는 것은 중국에 다 있다. 특히, 모조품의 천국이다. 루이비똥, 샤넬, 구찌가 어느나라 제품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돈되면 똑같이 만들어낸다. 그것도 최첨단 장비를 쓰는것이 아니라, 시골 어느 집구석에서 밥상에 온가족이 모여앉아 손작업으로... 이런말이 있다. [중국엔 없는 것이 없다. 다만, 진짜가 없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축구에 관해서 만큼은 한국보다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한다. 내가 객관적으로 봤을때 중국축구가 한국보다 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못하는건 아닌데도 말이다.
IV. 나 사실 축구 좋아한다. 어지간한 아마츄어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만큼 제법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축구를 대해서는 가장 싫어하는 꼬락서니가 있다. 어중간하게 해놓고, 같은조에 속해있는 어느팀이 딴넘을 크게 이겨주거나, 어느팀이 몇점 차이로 지면 우리는 올라간다...는 식의 어부지리 통과법이다. 정말이지, 지겹다. [아아~~ 우리는 이번에 졌지만 쟤들이 져주면 우린 4강 올라가요~~~] 으으으~~~
V. 오늘 저녁 중국 테레비서 이례적으로 한국경기를 생중계 했다. 한국對이란. 결국 한국이 1:0으로 이겼지? (이천수 이넘, 맘에 안들지만 오늘골은 볼만했어) 경기가 끝나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곧바로 이런얘기 한다. [애석하게도 한국이 이겼네요. 그러면 같은조에 속해있는 중국이 진출하려면 다음에 중국이 이기고 한국이 져주면 승점이 얼마되고, 딴애들하고 득실차 얼마얼마고 해서 중국이 올라갈 수 있어요~!]
제목은 돈 많이 버세요... 하는 이곳의 춘절(우리나라 구정 명절) 인사다.
중국땅에 들어와서 두번째 춘절을 맞는다.
이곳의 춘절 특징중 하나는 폭죽이라 할 수 있다.
폭죽을 터뜨리는걸 파(發)라고 하는데
그것이 돈을 번다는 파차이(發財)의 파라는 발음과 같아서
돈 벌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폭죽을 터뜨린다.
그런데 그 터뜨리기가 여간 장난이 아니다
7일간의 연휴내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것이다.
밤 12시에 집 마당에서
새벽 4시에 동네 한가운데서....
한국같으면 함진애비 지나가도 동네서 시끄럽다 한마디씩 하는데
여기는 아무도 그것을 나무라지 않는다.
폭죽도 여러가지가 있다.
단발, 연발, 그리고 하늘에 쏘아올려 터뜨리는 불꽃놀이까지...
사실 사람이 많은 곳은 위험하지만 그거 신경쓸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 많은 곳을 더 좋아한다.
집에서 저녁먹는데 갑자기 집이 쩡!쩡! 거리며 울린다.
베란다로 나가봤더니
바로 눈앞에서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고 있는거다.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서 쏘아올리는거다.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는 여러번 봤어도
눈앞에서 터지는건 첨본다. (우리집 20층이다)
디카 챙겨 다시 뛰어갔을땐 끝난 상황이라 아쉽게도 사진은 못찍었다.
내 눈앞에서 폭죽이 파(發)했으니
올 한해 행복과 좋은일들이 많이많이 파(發)했으면 좋겠다.
나는 밥해먹고 산다.
사실 밥 잘한다. 꼬실꼬실 기름기 좌르르~~~
전기 밥솥이 있지만 (밥 다되면 자동으로 보온으로 넘어기는) 똑같은 쌀로 해도 압력밥솥으로 하면 그 밥맛이 다르기에 압력밥솥을 고집한다.
마치 똑같은 옷을 걸쳐도 내가 입으면 폼나는 것처럼...
엊그제 쌀을 씻어 밥을 올리고 가스렌지에 불을 붙였다.
한참을 중국 CCTV뉴스 미녀 아나운서(MBC 김주하 아나운서보담 쫌 떨이진다 헤에~)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가만....
그 정겨운 밥솥의 딸그락 소리가 안나는 것이다.
돌연, 꾀시미레에~~~~ 한 냄새만 풍겨온다.
헉쓰~~~!!!
부엌으로 달려가니 밥타는 냄새...
그리고 모가지를 빼딱하니 꺾고는,
개코나 압력은 고사하고 욜씨미 밥만 태우고 있는 솥단지.
이럴땐 꼭 평소보다 밥을 많이 한것을... 흑흑흑...
압력밥솥의 생명은 꼬다리임을 알기에 소심한 나는 밥올릴때 꼬다리의 위치를 두번이나 확인했거늘...
이노무 불량밥솥이 압력 한두번을 못이겨 모가지를 훼까닥 꺾어버린 것이 틀림없다.
승질같아선 엿바꿔먹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 시꺼멓게 눌어붙은 솥바닥을 쑤세미로 열씨미 밀어 광냈다.
한꺼풀은 벗겨낸거 같다.
지금도 그 솥으로 밥올려 놓고 인터넷 올라와 있다....... 가만.........
(역시 소리 안난다.)
중국이란 나라의 어느 한점에 살다보니 가끔 중국이 디따 큰 나라라는 걸 까먹고 쉽사리 이해해뻐리는 골아픈 주변 인물이 있다.
일화 1.=== 서울 본사에서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중국에 있는 거래처에 급하게 샘플 제공해야 된다며 어제 상해로 보냈으니깐 받는 즉시 잽싸게 가서 샘플 주고 반응 체크해서 낼모레까지 회신 달란다. Jxx가 그 전화에 대고 물었다. [그거래처가 어디 있는 건데?] [북경... 근처 어디라던데?] [북경? 그럼 서울이 더 가까우니깐 니가 갔다와 때뀌야.] 전화 끊어버렸다.
일화 2.=== 서울친구:[야, 뉴스봉께 중국 북경에 폭설 내려 쌩난리하는데 넌 괴안냐?] Jxx:[야, 뉴스봉께 일본 동경에 폭우가 내렸다는데 넌 괴안냐?] 서울친구:[잉? 일본에 비온거랑 나랑 뭔 상관얌마] Jxx:[북경-상해 거리나 동경-서울 거리나 똑같아 임마] (걱정해주는건 늘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