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왜들 저러는거니? 죽기 싫으면 한번쯤 살펴봐야 하는거 아니니???
차가 오는걸 보게 되면 위험을 느끼게 되잖아. 그래서 아예 안봐...
내가 서있는 줄 앞쪽에서 누군가가 새치기를 해 끼어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저 못된놈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게되니 새치기를 못하게 해야겠다.]
맞다. 우리가 흔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인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저 못된놈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게되니 내가 저녀석 앞으로 새치기 해야겠다.]
혹자들이 말하기를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거치고 나면
중국의 질서의식 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나는 질서의 선진화에 대해 아직도 요원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버지가 아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차도를 지그재그로 오가며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을 줄세워 무단횡단을 한다.
그 아이들이 보고 자란 그런 질서는 올림픽만이 개선의 절대적 계기가 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본인는 중국이 어서 빨리 의식개선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인 정돈된 환경에서 살아가길 기대한다.
1
얼마전 중국땅에 들어왔던 한국 친구녀석이 이런 얘기를 하드라.
[중국은 무섭드라야.
비오는데 택시가 시속 130km로 달리지를 않나...
사람들은 신호등도 없는데 마구마구 길을 건너구 말야... 공포스럽더군.]
이에 내가 이렇게 가볍게 대꾸해줬다.
[신호등이 있고 빨간불이어도 그냥 건너는데 신호등 없는거 갖고 뭘 그래???]
2
그렇다.
한국에서 중국에 오시는 분들이 처음 놀라는 것은 [무질서]이다.
더구나 이곳이 국제적으로 손꼽힌다는 상해라는 대도시인데도 말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한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무질서 속의 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무질서한 가운데서도 서로가 부딪치지 않고 살아가는 적당한 수준(?)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알아가는... 아니, 체득하게 되는 것은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것일거다.
3
오늘 아침...
출근하다가 비명에 횡사할뻔했다.
샹하이의 이상야리꾸리한 교통문화나 무질서속의 질서에 제법 익숙해진 나는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건너기 시작했다.
멀리서 택시가 달려왔다.
둘은 서로 알아서 피하겠거니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 알아서(?) 피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그때 내 옆에서 끼이익~~~!!!
이놈의 택시는 내 바로 옆에 와서야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내 선천적이고 탁월하고도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순식간에 피하지 않았으면
그 택시는 분명 나를 들이받았고
나는 허공에서 슬로비디오 모드로 빙글빙글 돌며 떨어져 내렸을 것이다.
택시기사와 나는 [늘 있는 일인데 뭐...]라는 복안을 깔고
[야임마~! 조심해~!!!] 라고 한마디씩 일갈하고는 각자 제갈길을 갔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중국인 직원에게 이일을 얘기해줬다.
Jxx : (앞일을 설명하고...) 죽을뻔 했지 뭐냐?
직원 : 다행이네요. 미리 피하지 그러셨어요...
Jxx : 세상에 인본주의 사회에서 말야... 사람이 먼저지 차가 먼저냐? 안그래?
직원 :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더니...) 차안에도 사람 있는거 아녜요?
Jxx : 흡쓰~!
신호등도 좋고, 교통법규도 좋고, 교통경찰도 다 좋다마는
알아서 자기몸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이땅인 것이다.
Comments List
공공질서 지키는게부터 시작해서 시민의식이 서서히 신장되겠죠~ ^^;
북경 올림픽 이후 많이 달라질거란 시각들이 많습니다.(저는 그렇지 않지만...)
나의 작은 희생이 여러사람의 편리를 보장해 준다는거... 쉽게 깨닫긴 어렵겠지만 조만간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