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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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완전히 잊어주세요]라 하며 중국의 정계를 떠난 인물이 있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역임했던 우이(吳儀) 여사이다.
그녀는 철의 낭자로 불리우며 중국 인민들의 총애를 받았다.
국무원의 부총리로서 중국이란 나라와 그 백성들을 대표하여 세계 열강들에 맞서 갖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대처했던 때문이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문제삼아 회담 6시간 전에 귀국해버린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EU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불량품을 문제삼은 상대를 찾아가 [증거를 대라]며 5분동안이나 얼굴을 붉히며 따지기도 하였고
미국과의 회담에서는 중국의 불법 소프트웨어를 염두에 두고 [나는 좀도둑과 상대하러 간다]며 비아냥 거린 상대를 만나러 가며
[나는 강도와 상대하러 간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하였다.
이 모두 세계질서를 쥐고 흔드는 강대국들을 맞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든든해 보인다.

물론 그녀 혼자 모든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했던 것은 아니었다.
백성을 염두에 두고, 그녀의 상관과 논의를 거쳐 일을 처리한 것이다.
이것이 국민과 정치실무자와 정치수장사이의 상관관계이며 고리이다.
따로따로 놀아서는 금새 삐걱이게 되며, 치열한 국제사회 경쟁에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기 십상인 것이다.
일본에서의 회담 취소사건때도 그녀는 돌아가겠노라고 본국에 보고했고, 본국의 최고 지도부의 흔쾌한 승인을 받은 후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는 이 싯점에 새삼 그녀가 떠오른다.
미국에 대하여 국민을 대표해 뛰쳐 나가는 사람 하나 없고, 청와대와 국회에 앉아서 상대탓만 하고들 있다.
국민을 상대로 밀어붙일 힘 있으면 미국을 상대로 힘쓸 것이며
국민을 상대로 설득할 논리 있으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녀가, 아니 그녀를 닮은 사람이라고 우리 정부에 있었다면,
우리 국민이 저렇게 거리에 뛰어나오지 않았어도 되었을 거란 생각이다.
2008/06/09 10:47 2008/06/09 10:47
Shain

작년에 말씀해주신 그 여자분이군요..
나를 완전히 잊어달라고 했던 그...
국민 전부가 애국시민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위정자라면 모름지기 국민을 위한 마인드와 행동철학을 갖춰야겠죠.
정말, 아쉽습니다..

Jxx

국민에게 사랑받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믿음이 가고, 설령 좀 이상하다 싶은 행동조차 [분명 무언가 좋은 결말이 있을거야]라고 생각해줄만한 그런 영도자... 우리나라에서는 왜그리 찾아보기 힘든 것일까요...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