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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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다가 모 스마트폰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태양의 후예 16편까지 봐도 남아있어요.]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광고일텐데, 굳이 태양의 후예를 들먹인건 그만큼 인기있다는 것의 반증이겠지.

우리 회사의 중국인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태양의 후예]를 들어봤다... 가 아니라, 너나할거 없이 인터넷을 통해 꼭 챙겨보고 있다 한다.

생각난김에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1편이 온라인방송에 오른 후 24시간이 안되어 3천만View,
4편까지는 1억3천만View, 8편까지는 10억View, 16편까지는 20억View를 기록했다 한다.

주연배우 송중기의 인기는 가히 어마어마 한 것 같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송중기를 놓고 SNS를 할 때도 송중기 얼굴을 가리지 않으려고 짧게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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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두)
 
얼마전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이 분 이후, 그 후폭풍이 대단했었다.
한국식당들은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치맥을 먹으러 온 중국인들로 북적였었고
마트의 각종 진열 상품에는 김수현과 전지현의 얼굴을 (심하게 표현하면) 지겹도록 봐야 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태양의 후예]는 어떤 사회적 현상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하다.
- 청년들의 특수부대 자원입대 러시?
- 여의사가 되겠다고 의대 경쟁율 치열?
- 분쟁지역이나 오지에 대한 자원봉사자 속출?

어쨌든, 중국에서 팔리는 각종 상품들에 송중기, 송혜교의 얼굴이 등장하게 되리란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예측이다.
2016/04/10 23:27 2016/04/1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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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많기로 소문난 심천이지만 많고많아도 이렇게 많을 수가 없다.
벽이란 벽에서는 샤워하고 난 벽처럼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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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짜지도 않은 물걸래를 휘젓고 다닌 것처럼 미끄덩 미끄덩
옷장의 옷들은 눅눅해져서 금새 곰팡이가 들어앉고
침대위의 이불은 축축해진다.
빨래가 안마른다고? 그 정도면 말을 안하지... 빨래하고 탈수해서 널어놓으면 오히려 탈수를 다시해야할만큼 더 젖어들어간다.
그래서 심천의 교민들은 제습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다.
 
삶은 계란을 찍어먹으려고 조그만 그릇에 소금을 부어놨다가 까먹고 놔뒀더니
반나절만에 이렇게 되었다. (절대 연출 아님)
mst01.jpg
 
왠지 나도 절여지는 느낌이다.
2016/03/20 23:25 2016/03/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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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어디랄것 없이 전세계적으로 극성이다.
중국도 예외가 아닌데,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의 90%이상의 지역에서 영하권의 기온을 기록한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었다.
최저온도 기상도

그 광범위한 한파의 공격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나머지 10%, 그곳이 바로 내가 사는 심천이다.
다른 곳 다 얼어붙은 때도, 꿋꿋이 영상의 기온인데, 남들 다 더울 땐 대체 얼마나 압도적으로 더울런지.
벌써부터 여름이 걱정이다.
 
2016/01/23 13:22 2016/01/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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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업무를 마친 후 고단한 몸으로 심천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를 타고 무념무상으로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도 있자니
시간을 한 점, 한 점 젖혀나가는 동안 석양이 점차 붉게 익어가며 내 시선을 자극한다.
잠시 피곤을 잊게되는 창 밖...
 
어둠이 오려나... 홍콩의 다리는 어디서로부터인지 모를 빛을 받아 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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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비행기 한 대,, 그 빛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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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점점 진해지고, 빛도 이에맞서 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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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끝이 되는 육지를 지나 심천으로 향하는 다리에 진입해 바다를 건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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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거의 건널 때 쯤 심천의 건물들이 드러난다. 이제 심천이다.
IMG_20160105_174744.jpg
2016/01/06 00:19 2016/01/0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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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끊임없이 비가 내리다가도
또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땡몉을 퍼부어대는 심천 날씨
지난 겨울에 창문에 붙여놓았던 뽁뽁이를 귀찮아서 떼지 않고 있었다.
얼핏 여름에도 단열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바...

직접 한번 테스트를 해보았다.
같은 장소에 온도계를 놓고 온도를 재보았다.

* BEFORE. 뽁뽁이가 붙어있는 상태
심천의 폭염을 뽁뽁이로 방어하기1
약 32도쯤 된다.

AFTER. 뽁뽁이를 떼어낸 같은 자리에서 약 15분 뒤
심천의 폭염을 뽁뽁이로 방어하기2
거의 40도까지 온도가 치솟았다.

햇볕이 직접 들이치는 창문에 온도계를 바로 기대어 놨기 때문에 온도계가 과민반응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온도가 너무 높은거 아냐?
더욱 놀라운건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아침 08:30  쯤이라는거,
오후 피크타임에는 몇도까지 올라갈까?
나중에 땡볕에 온도계 내놓고 재봐야겠다.
2015/07/05 13:14 2015/07/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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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안내 표지는 너무들 해대니까 하지 말라고 눈에 띄는 곳에 붙이는거다.

심천의 어느 화장실 안내 표지.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1
맨 왼편부터
[담배피지 마세요] 아직도 내노라 하는 건물의 공공화장실에서조차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꽤 있다.
[휴지는 휴지통에]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이들 보이는 안내문이다.
맨마지막.
[변기위에 올라앉지 마세요] 옛날과는 달라서 좌변기가 꽤 보편화되어 있는데 그 위에 올라앉아 쭈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거다.
올라앉으면 다리저릴까봐 그러지 말라는 친절함일까?
신발신고 올라가니 그게 문제인거다.

다음은 중국내 모도시 국제공항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
(시골의 구석진 화장실이 아니라, 도시의 국제공항 화장실이다)
그림 안에 빨간글씨로 해석을 달았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2

오랜시간 쭈그려 앉아 용무를 보신 후에는 천천히 일어나시라. 는 친절함이 돋보인다.
2015/01/28 00:38 2015/01/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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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원래 영국에서 지배하던 땅이다.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어, 지금은 공식적으로 중국 땅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은 탓에 생활환경이나 각종 시스템이 영국의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 중국의 자동차 운전석은 왼쪽에 있는데, 홍콩의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고.
  (중앙차선 기준으로 중국은 오른쪽으로 차들이 가고, 홍콩은 왼쪽에서 차들이 간다)
-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평일이지만, 홍콩은 휴일이다.
그래서, 중국정부도 1국2체제(1國2制)라고 홍콩이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의 심천이라는 도시는 홍콩과는 다리하나 건너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둘다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도시이지만
심천과 홍콩을 왔다갔다 하려면 해외에 오가는 것처럼 출입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천쪽에서 출국심사 통과한 후에 다리 하나 걸어서 건너자마자 홍콩의 입국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1국2체제의 흔적이다.

심천과 홍콩간에 또 차이가 있는 것은 교육시스템인데,
홍콩에는 영국식의 교육체계가 녹아들어있고, 언어 또한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는 곳이며, 또 교육환경도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심천에 있는 어느정도의 소득이 보장되고 교육열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홍콩에 있는 학교에 입학시킨다.
집은 심천이고 학교는 홍콩이니 이 아이들은 매일 등하교를 국경을 건너서 하고 있는 셈이다.
아침 등교하는 과정을 보면
- 심천 집에서 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서 내린 후에
- 줄서서 중국 출국 심사 거치고
- 걸어서 다리 건너고
- 건너가서 줄서서 홍콩 입국심사 거치고
- 빠져나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간다.
하교시간에는 이 과정이 역순으로 반복된다.

이런, 듣기만 해도 피곤한 등하교는 유치원생때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직접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단체로 인솔교사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아주 극소수만 그러는게 아니다.
등하교 시간의 심천-홍콩간의 출입국지역은 유치원, 초등, 중등 학교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아래 사진은, 출입국통관지역에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으므로(아니나 다른까 사진 왼편 위의 제복입은 사람이 사진찍지 말라고 소리치는게 찍혔다. ㅠㅠ) 몰래 찍느라 한줄만 찍었지만 안쪽에 있는 출입국 심사 받는 홀에는 수십 수백줄이 있다.
국경을 초월한 학교 다니기

이 아이들이 매일같이 국경을 넘나들며 교육을 받는 것이
- 아이들 자신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고, 매일 이렇게 다니는 것이 힘들 것이다.
- 부모 또한 대개는 아이들을 안쓰러워할 것이고, 힘든 것을 걱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바라고 희망하는 것이 있을테니 그럴테지.
누구든, 소원대로 잘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2014/12/26 23:04 2014/12/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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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가기 위해 심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중에, 화장실의 화장지 걸개가 눈에 들어왔다.
소위 두루마리 화장지인데, 일반적으로 볼수 있는 것보다 크기가 더 큰 공공화장실용 대형 두루마리 화장지이다.
그 커버에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다.
화장지를 아껴씁시다.
=====
심천공항의 매년 화장지 소모량
수량 : 117,500 롤
무게 : 82,250 Kg
수령(=나무나이) 20년짜리 나무 1,370 그루와 맞먹습니다.
마음 속에 "나무"를 생각하시고, 화장지를 아껴주세요.
=====

이걸 환산해보면, 매일 320롤, 225Kg의 대형 화장지를 쓴다는 것인데...
화장지 교체를 담당하는 분은 엄청 바쁠 것 같다.
문득, 인천공항과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2014/11/20 00:01 2014/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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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여름 날씨의 특징을 꼽으라면
부정적으로는
덥다 / 습하다 / 갑작스런 소나기(그것도 무지 강력한)가 심심찮다.
긍정적으로는
하늘이 높다 / 쨍하다 / 새파란 하늘&새하얀 구름

이런 환경은 생태계의 특정 개체의 성장과 발육을 무섭게 촉진하기도 한다.
경량급부터 헤비급까지의 바퀴벌레는 말해야 너무 식상하고

우연히 발견한 달팽이.
이걸 달팽이라 해야 하는지 의문부터 가지게 되는 초우량 달팽이.
대륙의 달팽이
2014/09/03 12:58 2014/09/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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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집, 아파트 사이로 손톱달 내걸려 있더니,
szmoon

다음날 아침, 그 달이 아우르던 어둠을 물리치고 심천의 여름 한낮을 달궈내리라 태양이 떠오른다.
이 천지는 나의것리라고 호령하는 듯, 달이 떠있던 바로 그 자리에...
szsun
2014/08/30 12:48 2014/08/30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