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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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원래 영국에서 지배하던 땅이다.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어, 지금은 공식적으로 중국 땅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은 탓에 생활환경이나 각종 시스템이 영국의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 중국의 자동차 운전석은 왼쪽에 있는데, 홍콩의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고.
  (중앙차선 기준으로 중국은 오른쪽으로 차들이 가고, 홍콩은 왼쪽에서 차들이 간다)
-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평일이지만, 홍콩은 휴일이다.
그래서, 중국정부도 1국2체제(1國2制)라고 홍콩이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의 심천이라는 도시는 홍콩과는 다리하나 건너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둘다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도시이지만
심천과 홍콩을 왔다갔다 하려면 해외에 오가는 것처럼 출입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천쪽에서 출국심사 통과한 후에 다리 하나 걸어서 건너자마자 홍콩의 입국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1국2체제의 흔적이다.

심천과 홍콩간에 또 차이가 있는 것은 교육시스템인데,
홍콩에는 영국식의 교육체계가 녹아들어있고, 언어 또한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는 곳이며, 또 교육환경도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심천에 있는 어느정도의 소득이 보장되고 교육열이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홍콩에 있는 학교에 입학시킨다.
집은 심천이고 학교는 홍콩이니 이 아이들은 매일 등하교를 국경을 건너서 하고 있는 셈이다.
아침 등교하는 과정을 보면
- 심천 집에서 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서 내린 후에
- 줄서서 중국 출국 심사 거치고
- 걸어서 다리 건너고
- 건너가서 줄서서 홍콩 입국심사 거치고
- 빠져나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간다.
하교시간에는 이 과정이 역순으로 반복된다.

이런, 듣기만 해도 피곤한 등하교는 유치원생때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직접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단체로 인솔교사가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아주 극소수만 그러는게 아니다.
등하교 시간의 심천-홍콩간의 출입국지역은 유치원, 초등, 중등 학교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아래 사진은, 출입국통관지역에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으므로(아니나 다른까 사진 왼편 위의 제복입은 사람이 사진찍지 말라고 소리치는게 찍혔다. ㅠㅠ) 몰래 찍느라 한줄만 찍었지만 안쪽에 있는 출입국 심사 받는 홀에는 수십 수백줄이 있다.
국경을 초월한 학교 다니기

이 아이들이 매일같이 국경을 넘나들며 교육을 받는 것이
- 아이들 자신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고, 매일 이렇게 다니는 것이 힘들 것이다.
- 부모 또한 대개는 아이들을 안쓰러워할 것이고, 힘든 것을 걱정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바라고 희망하는 것이 있을테니 그럴테지.
누구든, 소원대로 잘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2014/12/26 23:04 2014/12/26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