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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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PDA는 영문 Windows mobile 5.0의 OS를 탑재하고 있다.

본인의 사용 환경상 한국어와 중국어(간체)의 입출력은 필수적인데 이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어 중국어를 읽고 쓰기 위해서는 몇가지 작업을 거쳐야 한다.

1. wince.nls 파일 교체
영문 Windows mobile 5.0에는 한국/중국/일본의 로케일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이경우 해당국 언어로 개발된 일부 소프트웨어들이 정상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WM5용 한국/중국/일본 포함된 로케일 파일인 wince.nls을 구해 교체해 주면 되는데 다행스럽게 웹에서 구할 수 있다.

2. 한국어/중국어 폰트 설치
한국어 중국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font를 구해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한국어/중국어 통합폰트를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

3. 레지스트리 수정
PDA에서 문자의 입출력 작업이 발생하면 시스템은 font의 위치를 찾게 되어 있는데, 이 때 위에서 설치한 통합폰트에 연결되게끔 레지스트리에서 경로 및 파일명 등을 수정해줘야 한다.
여기까지만 하면 PDA에서 한국어와 중국어를 보는데(출력) 문제가 없다.

4. 한국어 입력기 설치
몇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이 diopen이다. 이것을 설치하면 한글 입력 가능

5. 중국어 입력기 설치
여기까지 설치하면 중국어 입력까지 가능

위의 다섯단계가 무척 간단해 보이나 그 면면에는 좀 번거로운 구석이 있다. 복사, 붙여넣기, RESET, 레지스트리 수정가능 프로그램 인스톨, 레지스트리 수정....
본인의 경우 이것저것 손대는게 귀찮아서 위의 1~3번째까지의 모든 파일 및 설정등을 cab파일 하나로 재구성하여 이것만 설치하면 되게끔 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후에는 입력기 문제가 골치가 아팠는데,
한국어 입력기는 diopen을 비롯하여 그리 많지 않으나, 중국어 입력기는 그 종류가 꽤 많은 편이다.
문제는 한국어 입력기인 diopen과 충돌이나 아니면 다른 에러가 있는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diopen이 설치된 단말기에서 중국어 입력기를 설치한후 실행하면 그 입력기들이 load되지 않고 default keboard가 display된다는 것이다.
아직 원인을 모르겠지만 MONSTER-SIP를 포함, 본인이 설치해본 중국어 입력기 약 5~6종이 모두 동일 현상이었고, 유일하게 A4 입력기만 문제없었기에 지금은 diopen(한글입력기)과 A4(중국어입력기)로만 세팅해서 쓰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한국어입력기인 사상한글, 삼성의 모아키를 설치해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고 누가 속시원히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된 해결이 아닌채로 영문 PDA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입출력하는데 문제 없이 쓰고 있다.
2008/03/28 10:09 2008/03/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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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China Story
한국에서의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언어중에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줄임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컨대, 고려대학교를 고대라고 줄이고, 연세대학교를 연대라 하고, 두학교간의 리그를 연고전, 혹은 고연전이라고 하는 형태다.
가만 들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줄임말 없이는 얘기가 잘 안 될정도로 많은 줄임말 혹은 단어들을 쓰고 있다.

줄임말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언어가 중국어이다.
화동사범대학교(華東師範大學敎)는 화사대(華師大), 건설은행(建設銀行)은 건행(建行), 차량관리사무소(車輛管理事務所)는 차관소(車管所)라고들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것들은 외국인들이 교과서를 통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 한들 좀체 습득하기 어려운 것들로,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마켓(Supermarket)은 중국어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이다.
Super를 초급으로, Market을 시장으로... 본디의 영어의미에 대한 중국어를 생성시킨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초급시장(超級市場)이라는 단어도 실제 대화에서는 그대로 쓰지 않고  초시(超市)로 줄여서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슈퍼마켓이라고 말하지만 이 단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줄임말이 없다.
중국땅에서 이 슈퍼마켓을 줄인 한국어(?)를 발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快樂超市라고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간판위에
한국어 버전의 상호가 적혀있기를 [명랑하게 슈마]. 본인은 이걸 보고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명랑하게]는 快樂을 번역한 것이라 치고, [슈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위에 언급한대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을 번역하면 슈퍼마켓이 되는건 알겠는데, 그럼 초급시장(超級市場)의 줄임말인 초시(超市)를 번역하면 슈마가 된단 말인가.
천재의 번역인지 바보의 번역인지 알 수 없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한장 차이라더니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답답한 초급수준의 번역 아니면
- 주목을 끌기 위한 고수의 의도적인 번역
둘중의 하나일텐데 무얼까...
아무튼, 번역 결과는 거의 태양계 밖의 언어를 창조해 낸 수준이다.

혹시나 싶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번역기의 힘을 빌어보니 [즐거운 슈퍼마켓]이라고 번역이 된다. 이게 정답 아닌가?
잘못된 것이라도 너무나 당당하면, 오히려 그것이 맞고 내가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오가다 보면 공부했던 언어에 대한 지식과 소신이 자신없어 질 때도 많다.
중국어를 어렵사리 알아가는 것도 하나이고, 한국어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 또한 그 하나다.
도대체 열공이니 안습이니 하는 것들은 너무나, 너무나도 이질감 느껴진다.

2008/01/02 10:44 2008/01/02 10:44
Shain

저희 동네 할머니들이 슈퍼마켓을 줄여부르는 말은..
슈퍼 내지는 수퍼지요.. 마켓은 차마 발음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
슈마라 재밌네요 후후..
풍경이 여전한 모양입니다.

Jxx

조선족 교포들 사이에서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미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Sha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흙냄새 풍성하게 나는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와우

저도 홍중루에서 봤어요!!
"명랑하게 슈마"
전 아무생각없이 슈마가뭐지? 하고 말았는데

슈퍼마켓이었다니..ㅎㅎ

Jxx

맞습니다. 홍중로 가남호텔쪽이죠.
구베이나 롱바이 근처에는 한국사람이 많은 탓인지 번역기를 통한 조잡한 번역글귀가 간판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흥미롭다, 재밌다... 를 넘어, 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