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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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해먹고 산다.
사실 밥 잘한다. 꼬실꼬실 기름기 좌르르~~~
전기 밥솥이 있지만 (밥 다되면 자동으로 보온으로 넘어기는) 똑같은 쌀로 해도 압력밥솥으로 하면 그 밥맛이 다르기에 압력밥솥을 고집한다.
마치 똑같은 옷을 걸쳐도 내가 입으면 폼나는 것처럼...

엊그제 쌀을 씻어 밥을 올리고 가스렌지에 불을 붙였다.
한참을 중국 CCTV뉴스 미녀 아나운서(MBC 김주하 아나운서보담 쫌 떨이진다 헤에~)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가만....
그 정겨운 밥솥의 딸그락 소리가 안나는 것이다.
돌연, 꾀시미레에~~~~ 한 냄새만 풍겨온다.
헉쓰~~~!!!

부엌으로 달려가니 밥타는 냄새...
그리고 모가지를 빼딱하니 꺾고는,
개코나 압력은 고사하고 욜씨미 밥만 태우고 있는 솥단지.
이럴땐 꼭 평소보다 밥을 많이 한것을... 흑흑흑...

압력밥솥의 생명은 꼬다리임을 알기에 소심한 나는 밥올릴때 꼬다리의 위치를 두번이나 확인했거늘...
이노무 불량밥솥이 압력 한두번을 못이겨 모가지를 훼까닥 꺾어버린 것이 틀림없다.

승질같아선 엿바꿔먹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 시꺼멓게 눌어붙은 솥바닥을 쑤세미로 열씨미 밀어 광냈다.
한꺼풀은 벗겨낸거 같다.

지금도 그 솥으로 밥올려 놓고 인터넷 올라와 있다....... 가만.........
(역시 소리 안난다.)

이~~~~~~쒸~~~~!!!!!!!!!!!!!!!!!!!  @@@~~~~ 후다닥~~~!!!
2004/01/27 21:56 2004/01/27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