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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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진기자들에게서만 볼 수 있던 모습이 최근에는 주변에서 쉽게들 보인다.
왠지 비싸보이는 뭉툭한 장비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며 세상을 찍고, 때에 따라 능숙히 렌즈를 교환하며, 삼각대를 휴대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투바디(카메라 두대)를 휴대하는 사람들도 쉽지 않게 눈에 띈다.
DSLR이 보편화되면서 일반인, 즉 아마츄어들도 사진에 대한 노하우나 스킬이 만만찮은 것이다.

본인도 DSLR과 몇개의 렌즈를 가지게 되면서 틈틈히 사진을 찍고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전문 사진작가나 사진기자가 목표가 아닌 이상 나에게 있어 사진은 결국 취미이다.
때로는 바디, 렌즈, 악세사리 지름신이 강림하기도, 장비병이 걸리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취미생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 취미가 평소 일상을 망가뜨려서는 안된다.
주말에 출사 나간답시고 가족들과 친구들의 눈총을 받는 사람들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내 취미가 내 스케쥴의 상위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는 있어도 내 주변과 가족들의 우선순위를 강제로 점령할 수는 없다.
- 나에게 가치있는 사진을 찍는다.
좋은 피사체를 찾아나서서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는 거의 작가 수준의 아마츄어들을 많이 보았다. 그런 수준에 도달하고픈 욕심도 있다.
그러나 우선은 내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일상들을 제대로 담아내기에도 참으로 부족한 여유다. 약간 흔들리고 흐릿한 사진이라도 훗날 내 기억을 되살려줄 내용을 담고 있다면 매우 소중한 사진이 될 수 있다.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사진이 반드시 내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사진을 찍게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물과 풍경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냥 하늘]이 [하얀 구름 둥둥 떠있는 파란 하늘]로 바뀌었고, [도로변 풀밭]이 [빨간 꽃이 두어송이 피어있는 초록 잔디밭]으로...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도 한번 더 바라보게 되거나 가끔은 수초간 뚤어지게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를 다루는 능력은 형편없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것으로 취미의 효과는 이미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2008/10/10 10:22 2008/10/10 10:22
1004ant

옳으신 말씀이세요.. 사물과 풍경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말씀 들으니... 사진찍기를 취미로 하고 싶어지네요.

Jxx

오랜만이네요.
바라보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취미로 하고 싶으시다면 (지름)신을 영접하시는 것이나 (장비)병에 걸리는 것만 적절히 control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