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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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다니다보면 처음가는 지역에서는 대개 헤매기 마련인데 이때는 이정표의 도움을 많이 받게된다.
더구나 사거리에서 좌회전 우회전의 경우는 상식적으로 좌회전 하려고 할때 1차선인 좌측차선(중앙선쪽의 차선)을, 우회전하고자 할 때 바깥차선인 우측차선(인도쪽의 차선)을 이용하여 주행하게 된다.
그러나, 본인이 살고 있는 상해의 경우, 도로에 따라 어느차전이 좌회전이고, 어느차선이 우회전인가를 가는 곳마다 잘 기억해 두거나, 그게 아니라면 운에 맡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그림은 본인이 직접 그린 것이지만 상해의 ○○路의 방향표시를 그대로 옮겨놓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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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에서 만난 표시이다.
직진해야 했으므로 여유있게 1차선을 이용해 가면서 [우측차선의 방향표지가 만능이군]하는 생각을 했다. 우측차선은 안되는게 없는 차선인가보다.
사거리를 가로질러 직진.

그 다음 사거리에 다달아서는 황급히 차선을 바꿔야 했다.
계속 직진해야 했으므로 차선변경없이 1차선을 이용해 주행하다가 이런 당황스런 표시를 만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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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급차선 변경.
어쨌든 계속 직진

라디오를 들으며 멍하니 주행하였다. 목적지는 끝까지 직진해가면 도달하는 곳이니까.
다음 사거리에서 다시 상황발생. 또 차선을 바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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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것은, 이런 일관성없는 방향 설정임에도 운전자가 미리부터 이 사실을 대비하게끔 예고표지가 있다던가...하는 배려는 없고, 사거리의 정지선에 다달아서야 비로소 도로면에 그려진 표시를 보고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획을 한 양반은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들 때문에 이런짓(?)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장난치듯 하기야 했겠나...

다만, 이런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차선 덕분에 그 앞에 떡 버티고 있던 경찰관 나으리께 딱지를 끊은 경험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썩 맘에 들지 않는 처사이다.
2008/01/07 10:51 2008/01/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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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언어중에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줄임말이라 할 수 있겠다.
예컨대, 고려대학교를 고대라고 줄이고, 연세대학교를 연대라 하고, 두학교간의 리그를 연고전, 혹은 고연전이라고 하는 형태다.
가만 들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줄임말 없이는 얘기가 잘 안 될정도로 많은 줄임말 혹은 단어들을 쓰고 있다.

줄임말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언어가 중국어이다.
화동사범대학교(華東師範大學敎)는 화사대(華師大), 건설은행(建設銀行)은 건행(建行), 차량관리사무소(車輛管理事務所)는 차관소(車管所)라고들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것들은 외국인들이 교과서를 통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 한들 좀체 습득하기 어려운 것들로,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마켓(Supermarket)은 중국어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이다.
Super를 초급으로, Market을 시장으로... 본디의 영어의미에 대한 중국어를 생성시킨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초급시장(超級市場)이라는 단어도 실제 대화에서는 그대로 쓰지 않고  초시(超市)로 줄여서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슈퍼마켓이라고 말하지만 이 단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줄임말이 없다.
중국땅에서 이 슈퍼마켓을 줄인 한국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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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樂超市라고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간판위에
한국어 버전의 상호가 적혀있기를 [명랑하게 슈마]. 본인은 이걸 보고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명랑하게]는 快樂을 번역한 것이라 치고, [슈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위에 언급한대로 초급시장(超級市場)을 번역하면 슈퍼마켓이 되는건 알겠는데, 그럼 초급시장(超級市場)의 줄임말인 초시(超市)를 번역하면 슈마가 된단 말인가.
천재의 번역인지 바보의 번역인지 알 수 없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한장 차이라더니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답답한 초급수준의 번역 아니면
- 주목을 끌기 위한 고수의 의도적인 번역
둘중의 하나일텐데 무얼까...
아무튼, 번역 결과는 거의 태양계 밖의 언어를 창조해 낸 수준이다.

혹시나 싶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번역기의 힘을 빌어보니 [즐거운 슈퍼마켓]이라고 번역이 된다. 이게 정답 아닌가?
잘못된 것이라도 너무나 당당하면, 오히려 그것이 맞고 내가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오가다 보면 공부했던 언어에 대한 지식과 소신이 자신없어 질 때도 많다.
중국어를 어렵사리 알아가는 것도 하나이고, 한국어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 또한 그 하나다.
도대체 열공이니 안습이니 하는 것들은 너무나, 너무나도 이질감 느껴진다.

2008/01/02 10:44 2008/01/02 10:44
Shain

저희 동네 할머니들이 슈퍼마켓을 줄여부르는 말은..
슈퍼 내지는 수퍼지요.. 마켓은 차마 발음이 안되신다고 합니다... ^^
슈마라 재밌네요 후후..
풍경이 여전한 모양입니다.

Jxx

조선족 교포들 사이에서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재미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Shai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전히 흙냄새 풍성하게 나는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와우

저도 홍중루에서 봤어요!!
"명랑하게 슈마"
전 아무생각없이 슈마가뭐지? 하고 말았는데

슈퍼마켓이었다니..ㅎㅎ

Jxx

맞습니다. 홍중로 가남호텔쪽이죠.
구베이나 롱바이 근처에는 한국사람이 많은 탓인지 번역기를 통한 조잡한 번역글귀가 간판등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흥미롭다, 재밌다... 를 넘어, 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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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낭자(鐵娘子). 즉 철의 여인으로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현직 부총리인 우이(吳儀)이다.
그녀는 중국 인민들로부터 적잖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지난 일본 방문때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로 회담 몇시간전에 돌연 귀국해버린 사건이 있었을때 본인 또한 [역시! 통쾌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더구나 세계의 권력자인 미국, EU, 일본과 같은 열강들의 시장개방,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같은 각종 외교적 압력에 대해서 전혀 굽히지 않고 오히려 호통치듯 당당하게 맞서며 내지르는 배포와 자신감은 중국인민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우리나라에는 어떤 인물이?]하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씁쓸해했던 기억이 있다.

내년 3월, 그녀가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녀의 은퇴선언이 또한번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은퇴선언을 하며 그녀는 이런 표현을 썼다.
完全把我忘記 (나를 완전히 잊어주세요)
은퇴이후 정계는 물론, 어떠한 민간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은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현직에서 맡은바 임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던 그녀이기에 이런 은퇴는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자꾸 생각하기도 싫은 생각들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뭔가 하지 않을까???]
기립박수라도 쳐줘야 할 마당에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본인이 대한민국 위정자들에게서 보고 듣고 생각했던 못된 습성 탓일꺼다.
권좌에 올라서면 박수는 고사하고 늘 [사퇴하라]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임기말 은퇴하여 집으로 돌아가기는 커녕 검찰에 소환되기 바빴던 우리의 위정자들이다.
그나마 지금 정치 현장에서 치고받고 하고 있는 어르신들, 과거에 [깨끗이 은퇴하겠습니다]라는 말 한두번쯤 해봤던 분들이 아닌가 말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달아나는 일본, 뒤쫓는 중국]을 표현하였던 바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이 한국의 뒤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는 중국과 여러면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경쟁해야 할 일이 많다.

국가 경쟁력은 당연히 국민과 여러 국가 구성 요소들을 근간으로 한다.
그 경쟁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약시키고 효과를 내는가는 국가 리더들이 그 몫을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우리나라의 리더와 그 주축들 중, 누가 우이 부총리와 같은 사람과 맞붙어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007/12/28 10:08 2007/12/28 10:08
Shain

그런 일이 있었군요.
관직에서 은퇴하면 낙향하여 은거한다는 말이 아직도 실천이 되고 있었나봅니다.
그녀의 정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지만 자세 하나는 멋진 분이네요..
최근 우리 나라에 곧 퇴임하게될 대통령과 취임하게될 대통령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정치인이란 자리가 참 오래 생각해야할 자리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낍니다.

Jxx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 권력자의 눈과 귀를 멀게하는 자들이 훌륭한 leader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제대로된 참모 하나 탄생하는것 보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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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소체계가 현재의 동 번지 체계에서 도로명에 의한 체계로 바뀐다는 기사를 접했다.
개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상해의 경우(全중국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도시를 검증하지 못했으므로 상해로만 한정한다.) 도로명 체계로 되어 있고, 몇년간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러한 체계가 직관적이며 편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OO동 XX번지라는 주소를 받아들고는 목표지점을 찾아가기 힘들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지도를 펼쳐본다지만 지도에는 번지수가 나와있지 않아 그다지 의미가 없다.
택시를 타고 [OO동 XX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이사람이 누굴 네비게이션으로 아나?]하며 핀잔을 받기 십상이다.
택시는 그 동네의 알수 없는 어느 차 세우기 편한곳에 내려놓고 엉덩이를 흔들며 떠나고, 내려서는 골목골목을 뱅뱅돌며 찾아 헤매다가 결국 복덕방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초를 안당하려면 [**구청을 지나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세블럭 지나 **초등학교가 보이면 학교를 끼고 우회전하여 100m쯤 가다가 **슈퍼앞에서 하차한다]는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해에서는 OO로 XX호 라는 주소만 가져도 목적지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주소체계는 **區(구) OO路(로) XX號(호)로 되어 있고, 이것이 표준으로, 우편물등의 모든 주소는 이런 쳬계를 따른다.
(區외에는 한국의 洞과 같은 지역에 대한 행정구역 구분이 없다.)
-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혹은 인터넷등으로 제공되는 모든 지도는 도로와 도로명이 잘 표현되어 있다.
-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이정표(방향표지판)는 도로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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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도로에는 지금 당신이 있는 도로의 명칭이 무엇인지, 그리고 동서 혹은 남북방향을 화살표로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 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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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도로상 위치하고 있는 모든 건물에는 號數(호수:한국의 번지수와 유사 개념)가 부여되는데 그 도로의 첫번째 건물이 1호라 하면 도로를 따라 다음건물이 2호, 그다음이 3호와 같은 식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 도로상의 모든 건물 외벽에는 도로명과 호수를 부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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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도 OO路(로) XX號(호)만 말하면 왠만해서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우편물에도 동일하게 OO路(로) XX號(호)만 적어주면 잘 배달된다.
이렇게 도로명/호수 체제에 익숙해 있는 본인으로서는 한국의 동/번지 체제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주소체계 변경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2007/12/26 10:05 2007/12/26 10:05
우리팬

이제껏 상해에서는 '상해로'가 없고, 남경에는 '남경로'가 없는걸 나름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역시나 북경에도 북경서로나, 북경동로도 없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이번에 청도에 와서 청도로를 발견했다는 말씀.-_-;;; 이거 원... 원래 그렇구나~ 라고 고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바뀔 때는 기뻐해야 하남요, 슬퍼해야 하남요. ㅋㅋ

내일 상해로 내려 갑니다. 겜방서 포스트에 사진 좀 붙일려고 왔더니, 블로그 접속이 안되네요. ㅠ.ㅠ

Jxx

전 중국에 가장 많은 길이름은 [중산로]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가본 도시 어느곳에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상해 오시거든 연락 주세요. 때맞춰서 도망가게... ㅎㅎㅎ

우리팬

남경입니다.-_-; 잠시 일 본다고 올라와 있습니다. 15일이나 16일에 상해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제 일정때문에-_- 거의 만날 수 있는 날이 17일, 18일 정도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_-+ 일단 연락처 하나 남깁니다. 158 2117 8084

Jxx

전화 두차례 드렸었는데 다 통화가 안되더군요. 어디신지는 모르지만 전화번호 잘 못 남긴거 아니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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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나라엘 가도 걸인들이 있다. 유수의 선진국에도, 한국에도...
소득의 균일한 분배, 모두가 똑같이 먹고사는 사회라는 공산주의 사회에도 걸인들은 있다. 물론 중국에도 걸인들이 있다.
거리로 나앉아 구걸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문제점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냥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걸인들에게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유동인구 밀집지역이나 고소득층이 모여사는 지역일대가 주 활동무대라는 것이다.

상해에도 걸인들이 있다.
그들도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에, 또는 기차역과 같은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은 결국 한국교민들 역시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이곳의 거리에서 걸인들의 구걸을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이에 대응하는 태도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왜냐면 이들은, 특히 외국인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록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적응이 되지 않은 외국인들은 [저들이 다소 공격적이다]라고 느낄 정도다.
예컨대
- 택시에서 내리려 문을 열면 그 앞에 떡 붙어서서 종이컵을 흔들어 대며 거의 내리지 못할 정도로 막아선다.
- 은행일을 보고 나오는 사람도 표적이 된다.
- 길거리 가판대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 지갑에 넣으려는 순간 어느새 옆에 착 붙어서서 종이컵을 들이민다.
- 그 자리를 피하면, 적어도 몇 미터는 따라가며 구걸을 하는건 기본이다.
- 초등학생뻘이나 그보다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구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들은 행인의 옷깃을 잡고 매달리기도 한다. 이경우 대부분 그 보호자는 아이들에게 구걸을 시켜놓고 자신들은 그 근처에 숨어있다.
※ 여기서의 종이컵은 이들이 동전등을 받을 때 쓰는 동전통이라 보면 된다.

저들의 적극성에 놀라, 혹은 측은한 마음이 들어 동전을 그들의 종이컵에 넣어주고자 하면 어느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
내가 동전을 건네주는 걸인은 한사람이되 동전을 주는 순간 어디선가 우루루 걸인들이 몰려들어 앞다투어 종이컵을 들이밀어 댄다. (적게는 몇명, 많게는 수십명이 될 때도 있다.)
유명인이 거리에 나타났을때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과 비슷한 풍경이랄까.
아무튼 이때부터 난처해진다.
착한일 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동전을 한푼 주었을 뿐인데, 몰려드는 그들에게 포위되어 오도가도 못할 상황에 봉착하면 기쁜마음은 사라지고 정말 대책이 없어진다.
행인을 포위하고 경쟁적으로 동전통을 들이밀다가는 자신들끼리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본의아니게 밀고 당기며 신체접촉이 되기도 하는데, 오랜 노숙으로 행색이 깨끗하지 못한 이들이 내몸을 붙여오는것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중국말로 당해낼 재간도 없고 한국말로 윽박지른다 한들 그바닥에 적응되어 있는 저들이 물러날 리 만무하다.
혹, 중국에 처음오시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거리에서 걸인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된다면(구걸이 주수입원이 되는 걸인들께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가급적 그 자리를 빨리 지나치거나, 모른척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며칠전 상해기차역에 갔다가 좀 머리좋은(?) 걸인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으면서 문이 열리면 가만이 있다가 문이 닫힘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구걸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것은
- 대합실이나 로비는 단속이 심하므로 상대적으로 단속의 사각지역인 지하주차장과 광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선택
  (이곳은 비교적 후미진 엘리베이터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 엘리베이터 안이므로 어느정도 추위를 피할 수 있겠고
- 문이 열리자마자 구걸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안타거나 쫓아낼 수도 있으므로 가만 있다가 문이 닫히면 구걸을 시작한다.

날씨가 많이 춥워졌다. 몸은 춥다하더라도 모두의 마음만은 덜 춥기를 희망한다.

2007/12/24 10:32 2007/12/24 10:32
우리팬

엘리베이터 乞丐는 한번도 접한 적이 없군요. 만약에, 만약에 金茂 같은 곳에 갔다가 딱 걸리면 죽겠습니다요. ㅋㅋ 아~ 참... 거긴 입장료가 있었지요.-_-+

Jxx

게다가 거긴 고속 엘리베이터니 시간 벌기도 좀 그렇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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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3대 연휴가 있다. 춘절(=음력 설), 노동절(=5월1일), 국경절(=10월1일)의 세가지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절이라 하여 거의 매월 한번씩 찾아오는 그런 휴일은 없다.
이 3대 명절은 일반적으로 국정공휴일 3일에다가 앞 혹은 뒤의 토,일요일을 대체근무로 때우고 그 휴일을 3일 연휴에 이어다 붙여, 7일 연휴를 만들어 쉰다.
이런 7일간의 연휴는 국가의 강제집행 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에 불과하지만 관례적으로 대부분의 관공서, 기업 등이 보편적으로 7일의 연휴에 돌입한다.
이렇게 7일씩 연달아 휴무에 돌입하는 배경으로는
- 중국 땅덩어리가 넓어 어디한번 가려면 기차나 차량을 이용한 원거리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하루나 이틀로 부족한 점이 있고
- 오래전 내수 소비진작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지금까지 이어진 탓이다.

중국 정부(국무원)에서 2008년부터 변경된 휴일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노동절 휴무를 기존 사흘에서 하루로 줄이고
대신 전통 명절인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을 각각 하루씩 새로운 휴일로 지정했다 한다.
지정 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는 월요일을 휴일로 지정하여 보장한다.
또한 기존 정월 초하루부터 3일 연휴이던 춘절 휴일을 음력 섣달그믐으로부터 3일 연휴로 바꿨다.
결론적으로 연간 휴일은 이전보다 하루가 늘었고, 본인이 보기에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변경으로 보인다.

기존의 3대 명절중 춘절은 모든 민족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노동절과 국경절은 여행등을 많이 떠나는데 이러한 장기 휴무에 대해 불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 말이 좋아 여행이지 전국방방곡곡의 경치좋다는 곳은 죄다 인산인해로 발디딜 틈 없고
- 무질서와 혼란만이 득실거려 휴식의 개념은 찾아볼 길 없고
- 관광지의 바가지 물가로 인해 비정상적인 소비와 낭비가 이뤄지고
- 그렇다보니 결국 피곤과 짜증만이 증폭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이 요즘 휴가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주변에도 연휴에는 움직이지 않고 집에서 쉬는것이 제일 좋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랫동안의 관례를 깨고 새로운 휴일제도가 제정되어 발표되었다.
정부과 경제와 서민 모두가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도로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2007/12/19 10:20 2007/12/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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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서양이나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처럼 법정휴일도 아닌지라 모두들 정상근무를 한다.
근래들어서는 도심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가 상당히 늘었다.
거리의 매장이나 식당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캐롤이 흘러나오며, 종업원들은 산타모자를 쓰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조성은 해마다 더 폭넓어지고 있지만, 한국이나 서양의 모습보다는 여전히 왠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
용어에서 오는 괴리감도 그 한 요인일 것이다.
외래어를 자국어로 변형시키는 과정에서의 어색함이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 성탄절(聖誕節)
크리스마스 트리 ==> 성탄수(聖誕樹)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 성탄노인(聖誕老人)
울면안돼~♬~ 성탄노인 우리마을에 오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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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회사 사무실에 직원들과 함께 성탄수(聖誕樹)를 사다가 장식을 하였다.
직원들과 시장에 갔다가 알게된 사실로 조립식 플라스틱 크리스마스 트리도 두종류가 있다는 사실
일반형과 가밀형(加密).
일반형은 나뭇잎이 다소 듬성듬성하고, 가밀형은 나뭇잎을 더 채워놓은 것으로 설치하면 일반형에 비해 풍성하다. 똑같은 높이라도 가밀형이 가격이 조금 비싸다.
트리를 설치하고 직원들이 모두나서 장식품들을 하나씩 원하는 위치에 달게 했다.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
암튼 크리스마스 트리(2.4m 높이, 가밀형) + 각종 장식품들 + 깜빡이는 형형색색 전등 2set = 한국화폐 3만5천원 정도 들었다.

참고로,
절강성에는 이우(義烏)라는 도시가 있다. 중국내에서도 소품류의 생산기지로서 유명한데 각종 장난감, 장식품, 소품등등을 가공하는 업체가 대단위로 입주해있다.
이 도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바빠진다고 한다. 소문에는 전세계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품 수요의 절반이상을 이곳에서 생산해서 공급한다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생산된 제품을 현장에서 박스 트럭에 가득가득 채워 납품을 하는데,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트럭에 최대한 싣는 요령이 있다 한다.
- 박스형 트럭에 물건을 최대한 꾹꾹 눌러 싣는다.
- 그 다름 트럭 짐칸의 문을 닫는다.
- 트럭이 출발한다.
- 속도를 점점 올리다가 적당한 속도에 도달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끼이익~!
- 그러면 짐칸에 채워져있던 짐들이 앞으로 쏠린다.
- 점점 속도 올리고 급브레이크를 밟고를 두세차례 반복.
- 그러면 짐들이 앞으로 쏠려 뒤쪽에는 공간이 조금 남게된다.
- 트럭을 원위치로 돌려 그 빈공간에 또 싣는다.
2007/12/17 10:10 2007/12/17 10:10
Shain

확실히 종교 문제가 아니라도 중국의 성탄은 어색하군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
그리고, 트럭 이야기는 아찔한 면도 있어요..
그 방법을 써서.. 쌓은 짐이 안전하지 못할 거 같아서..
후후..재밌는 이야기네요

Jxx

종교적인 배경이 크다고 할 수 있죠. 기독교를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트럭 얘기를 듣고는 안전할까? 라는 생각보다 먼저 이야~ 머리좋다. 라는 생각을 먼저 했지요. ^^
성탄 어떻게 보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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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역 지도를 서비스해주는 사이트가 있다.
圖行天下(http://www.go2map.com/)라고 하는 사이트인데 직관적인 확대, 축소가 가능하여 매우 편리하다.
중국전역을 한눈에 볼 수도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도로명, 주요 건물명까지도 나타난다.
검색란에 특정지역을 입력하면 곧바로 찾을 수도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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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서비스로 iask(http://ditu.iask.com/)라는 사이트도 있다.
얼마전 우리팬님이 알려주신 것이다.
iask는 위의 圖行天下 사이트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주요지명 건물 편의시설등의 표기에 좀 더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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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만을 생각한다면 上海公路(http://www.highway.sh.cn/trafficview.jsp)를 이용하면 좋겠다.
상해라는 특정지역에 해당되는 사이트이지만 위의 전국지도 사이트에 비해 훨씬 더 detail하고 편리하다.
지도위에 마우스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클릭해 놓으면 최단경로와, 가장 편리한 경로를 표시해주고 각종 설명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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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5 11:30 2007/1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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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사를 통해 상하이 승용차 번호판 가격이 5만위안을 돌파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중국화폐 5만위안이면 한국화폐 6백만원에 해당한다. (1위안=120원 기준)

상해는 승용차 번호판은 경매를 통해 구입 가능한데, 번호판 공급물량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수요가 늘면 번호판 가격도 자연 상승하는 것이다.
5만위안이라는 가격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4년제 대졸 초임 월급이 2천5백~3천위안 수준이고,
한국의 마티즈와 동급인 중국 경승용차 판매가격이 4만위안 수준임을 감안하면
단지 번호판 하나를 차값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번호판을 경매하는 것은 일종의 차량증가 억제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번호판 값이 너무 비싸기에, 상해에서 차량을 운영할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상해 이외지역의 자동차 번호판을 구매하곤 한다.
그런 이유로, 상해 도로위의 승용차들은 외지 번호판 부착 차량이 무척 많은 편이다.
상해 번호판을 구매한 사람들도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상해에서의 각종 편의를 염두에 두고 비싼 가격의 상해번호판을 구입했는데도 외지 번호판 부착차량에 비해 큰 MERIT가 없기 때문이다.

당국에서는 간선도로 진입 제한 등의 억제정책을 통해 상해번호판 부착차량을 보호(?)하는 방법을 쓰고는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지번호판 부착차량이 매일같이 단속에 걸려 벌금을 부과한다 하더라도 상해번호판 구입비용보다는 비용측면에서 싸기 때문이다.

본인도 상해번호판 차량을 타고 다지지만 출퇴근시간이면 넘쳐나는 외지번호판 차량들로 인해 똑같은 교통체증을 겪고 있노라면 공연히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높아만 가는 번호판 가격과, 차량증가 억제의 ISSUE 사이에서 얼만큼 현명하고 적절한 대책이 있을까는 의문이지만 서민들의 고충을 충분히 수렴하는 좋은 방법이 딱! 나타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2007/12/12 10:06 2007/12/12 10:06
우리팬

역시 최고가의 번호는 8888 일까요?-_-;

Jxx

누군가가 8888 번호를 내놓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백만위안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국인들 8에 대한 집착은 차암 대단한 것 같아요. 제 차 번호도 상당히 호평받는 편입니다. 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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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1의 도시 上海, 한국사람들이 한글로 그 이름을 읽고 쓸 때,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한자독음 그대로 [상해]라고 읽고 쓰는 것이 그 하나요,
2. [상하이]라고 읽고 쓰는 것이 또다른 하나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엿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것이 한자어인 上海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상해], 중국어 발음대로 읽으면 [상하이]라는 것이다.
오해라고 주장하는 배경을 들자면, [상하이]라는 말은, 중국어 발음을 들리는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현행 우리나라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을 거쳐 재가공되어진 것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게 그거 아닌가?
그게 그거 아니다.

우리나라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표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고 하니,
중국어에 따르는 현지의 발음기호(중국은 한어병음, 대만은 주음부호)를 가져다가 자음/모음등을 해체한 후, 각각에 우리나라 한글의 자음/모음으로 1:1 방식의 대조표를 만들어 놓고
필요한 단어에 대해 그 현지의 발음기호에 위의 대조표에 해당하는 한글 자음/모음 을 붙여 다시 조합하는 방식이다.

北京(북경)이 [베이징]이라고 읽히는 것을 위의 표기법에 의해 풀어보면
北京의 한어병음(=중국의 표준 발음기호) 표기인 beijing을 가져다가
대조표를 보고 1:1 방식으로 한글의 자모를 붙인다
b, ei에이, j, ing
이렇게 하여 [베이징]이란 한글식 표기가 생생되는 것이다.
[베이징]의 경우 중국사람들이 北京을 읽을때 나는 소리와 거의 흡사하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 上海는?
상해의 한어병음은 표기는 shanghai이고, 그걸 한국 표준으로 매칭시키면
sh, ang, h, ai아이
이렇게 하여 [상하이]라는 말이 탄생된다.
그런데, 문제는 上海를 중국인들이 자기들의 표준 발음으로 읽으면 아무리 들어도 [상하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듣기에는 오히려 [샹하이]라고 들리는것이 정상이다.

언론 등, 표준어를 표방하는 매체에서는 모두 [상하이]라고 읽고 쓰고 있는데,
이는 위의 중국어에 대한 국어의 표준 표기법에 따르는 것으로, 정작 중국인들이 쓰는 발음과는 차이가 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언어간에는 극복하지 못할 괴리가 있다고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라는 한글로서 엉뚱한 발음을 표기해내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본인은 그것을 국어의 한계라기보다는 외래어 표기 표준, 즉 위의 대조표가 잘못 만들어진 결과라 생각한다.
중국어 발음에서의 [shang]과 [sang]은 분명 다른 발음인데도, 우리 국어는 똑같이 [상]으로 읽고 쓰는 것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일개 소시민으로서 표준을 뒤흔들 능력도, 그만한 지식배경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왕 우리말로서 표현해야될 외국어는 그나라의 발음과 가장 유사하게끔 표준을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다.
上海에서 몇년째 살고 있는 본인에게, 한국인의 입에서 들리는 [상하이]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
2007/12/10 15:02 2007/12/10 15:02
우리팬

그냥 '후~' 라고 해버리죠 뭐. 낄낄.

Jxx

그렇게 하면 후닝고속도로가 어디어디를 잇는 건지 설명하긴 쉽겠군요. ㅎㅎ

Shain

외래어 표기법이 표준을 정할 필요야 있겠지만
가끔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일을 하는 경우가 많군요 ^^
일본어의 맥도날드 표기라는 마끄도나르도 보다는 낫습니다만
재밌는 일이죠..후후

Jxx

어느나라나 다 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COCACOLA를 커우커컬러 라고 부른답니다.
오랜만이예요. ^^

우리팬

중국인들이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한자로 된) 가락시장을 보곤, 콜라파는 곳은 안다져.-_-;;;

Jxx

하하하, 처음듣는 얘기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