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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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노트북 U1F는 최근 출시된 HIGH-END급 서브노트북이다.
여러 리뷰를 통해 성능과 그 무게의 가벼움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ASUS는 대만계 기업으로 MAIN-BOARD MAKER로서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으며, 노트북은 중저가 노트북을 주력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고급형 노트북을 야심차게 출시하여 노트북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의 하나가 U1F이다.

그.런.데.
U1F를 거의 사자마자 이게 TROUBLE을 일으킨 것이다.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사용중인채로 놔두고 회의참석하고 돌아왔더니 이 녀석이 전원 OFF상태인 것과 같이 사망해 는데 별짓을 다해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낭패가...
지금 당장 노트북을 쓸 수 없다는 것도 당황스럽거니와,
잘들 아시겠지만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고 WINDOWS부터 다시 인스톨 하고 각종 드라이버니 소프트웨어들을 다시 설치하여 자신이 필요한 컴퓨터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런 작업을 대충 마무리한 싯점에 이녀석이 돌연 사망한 것이다.

자력으로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A/S를 찾기로 마음 먹었다.

1. 상해 서가회에 있는 A/S센터를 방문 점검, 수리를 요청
대부분의 중국형 A/S센터가 그러하듯 뾰루퉁한 표정으로 [원인은 모르겠으니 놓구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고쳐진다면 전화줄께]수준의 단순답답한 현상을 예상하고 갔더랬다.
뜻밖에 A/S센터는 깨끗한 인테리어에 직원들은 깔끔한 넥타이 복장을 하고 있었고 고객응대 태도도 무척 친절했다.
[지금 확인해볼테니 잠시 기다려 주세요...]
가급적 현장에서 즉시 수리를 해주는 체제였으며 수리하는동안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A/S센터 내부에는 큰화면의 TV와 몇대의 인터넷 가능한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었고 각 자리마다는 고객을 위한 네트웍 단자와 전원단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자판기 음료수는 공짜이다.
중국생활 몇년만에 제대로된 A/S센터를 보는 것 같아 내심 흐뭇했다.
좀있다, 호출하기에 가봤더니 [MAIN-BOARD 불량으로 추정되며, 이 모델은 최신 모델이라 A/S센터에 부품재고가 확보되어 있지 않습니다. 긴급으로 부품 수배를 해놓은 상태이나, 본사로부터 공급되어야 하기에 약 2주정도 소요 예상됩니다. 죄송하지만 노트북을 가지고 가시면 부품 도착후 곧바로 연락드릴테니 그때 다시한번 들러주세요.]
아아악~~~!!!
상당히 난감한 말이었지만 좋은 첫인상때문인지 중국생활 내내 쌓아온 전투력을 써볼 생각도 못하고 순순히 물러나왔다.
A/S센터에서 느낀 뜻밖의 현상들
- A/S받으러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거. (적어야 품질좋은 제품 아닌가???)
- 그 많은 사람들중 상당수는 사용자 실수형이라는거
예를 들면, 모니터 화면이 어두워졌다고 가져온 사람은 사실 자신이 조작을 잘못하여 화면밝기를 어둡게 해놓은 상태였다.

2. 노트북 구입처에 교환을 요청
A/S센터 갖다온 이틀뒤... 사무실에서 노트북도 없이 앉아있으려니 일이 될 수 있나...
구입처(ASUS 판매대리점)에 가서 제품을 교환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였다.
교환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 뻔하므로 전투력을 이미 충분히 배가시킨 상태.
물론, A/S센터의 [MAIN-BOARD 불량]이라는 확인서도 지참하였다.
당황한 직원은 수십통의 전화 확인 끝에 무상교환 기간은 구입후 15일 이내이며 본 기기는 구입후 18일이 지났으므로 교환이 안됩니다.
아주 교과서적인 대답이었다.
여기서 전투력을 쏟아붓기 시작.
- 내가 직접 ASUS본사에 연락하여 제품뿐만아니라, 이일로 입은 정신적, 시간적, 육체적 보상까지 모두 청구하겠다.
- 내가 당신에게 구입할 당시 제품 불량시 교환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이 대리점의 고객응대 능력이 빵점임을 본사에 알리겠다.
- 더불어 인터넷등 이용 가능한 매체를 통해, 구입한지 18일만에 고장나는 ASUS노트북의 현실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알도록 하겠다.
등등...
또 몇차례 전화를 하고 상급자인듯한 사람이 뛰어오고 야단법석을 피우더니만
교환은 되지 않으나
- A/S가 완료되는 때까지 중고 노트북을 하나 무상 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 A/S센터를 독려하여 빠른 시간내에 수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의 답을 들었다.
됐어~! 다 필요없어. 즉시 교환에 동의하지 않는한, 내가 아까 한 보상 등등의 몇가지 사항을 즉시 시행하겠어!
하고는 등돌려 나왔다.

3. 수리 완료
판매 대리점에서 전투를 벌였던 때문일까? 그 다음날 A/S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부품 오늘 도착하였으므로 노트북을 가지고 언제라도 방문해주시면 즉시 수리해주겠다는 것이다.
A/S센터에 수리를 맡긴 후 약 2시간쯤 후에 수리가 완료되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노트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안에 저장되어 있던 data들에도 이상이 없었다.


지금도 궁금하다...
2주간으로 예상되었던 수리기간이 3일로 단축된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잘갖춰진 A/S시스템의 효과일까? 아니면 전투력을 발산하여 호들갑을 떨었던 결과일까?

2007/07/17 21:59 2007/07/17 21:59
샹하이눈

전투력에 몰빵이요ㅋ 저도 지금 교환하려고 생각중..전 오늘로 8일이네요. 무상교환기간이 8일 인줄 알았는데 다행이구요. 좋은 중국 생활 되시길.ㅋ

Jxx

전투력 발산 필요없이 순탄하게 처리되시길 바랍니다. 처음 A/S 받은 후에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기계 자체는 무척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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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를 통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보았다.
중국 호남성에 있는 어느 지역에 야생들쥐들이 온천지를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바닥을 뒤덮고 있는 야생쥐들 (출처:sina.com.cn)

TV화면을 보자니 주민들은 삼삼오오 몰려나와 마치 산불 진화하듯 작대기로 쥐를 내리쳐 잡아내고 있었고
머리 좋으신 분들은 배수구 쪽으로 쥐를 몰아넣고
배수구를 가득 메운 쥐들을 삽으로 떠내어 자루에 담거나
2인 1조로 배수구 끝에는 한사람이 자루의 입구를 벌리고 있고
다른 한사람은 삽으로 쥐들을 배구수 끝으로 몰고가 자루에 쓸어담는 장면도 방영되었다.

이렇게 쥐가 범람(?)하게 된것은 인근 Dongting호수의 수위상승으로 그곳에 서식하던 야생들쥐들이 삶의 터전을 찾아 떼를지어 농경지 및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탓이라 한다.
이로인해 농작물, 개인위생, 질병등 측면에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쥐를 직접 손으로 잡아 담는 어르신 (출처:sina.com.cn)

당국은 야생들쥐를 박멸하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 중하나로, 쥐한마리당 인민폐 0.1원(한화 12원)의 수고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리하여 6월말부터 지금까지 처리한(?) 쥐는 90톤 이상, 약 225만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쥐를 잡았다는 증거로 쥐꼬리를 담아 보상금을 받는다 (출처:sina.com.cn)

이런 현상도 자연재해로 봐야 하나?
2007/07/11 20:32 2007/07/11 20:32
우리팬

광동성쪽에 쥐고기 파는 사람들은 신이 났다고 하더군요.-_-;

Jxx

파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들이 궁금해 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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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길을 오가다 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보행자가 되면, 개념없이 운전하는 차량과 덤비는 자전거 틈에서 생명연장의 힘든 꿈을 꾸어야 하고
내가 운전자가 되면 신호, 교차로 무시하고 차들사이로 비집고 다니는 자전거와 행인들 탓에 발은 항상 브레이크 페달 위에 올라가 있다.

달려가는 내 차 앞으로 보행자가 무단횡단하는 흔한 상황(?)은 대충 이러하다.
- 그 보행자는 미안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등의 죄의식은 없다.
- 그러므로 서둘러 건널리 만무하고 아주 천천히 걸어 지나가신다.
- 운전자인 나는 가볍게 브레이크 한번 밟아주고 이제는 욕도 안한다. (무감각해졌다)
-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중 다수의 공통점이라 하면 좌우를 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차가 오나 안오나 보지도 않고 차도로 점잖게(?) 뛰어드는 것이다.

며칠전, 운전하는 길에 당연히(?) 위와 같은 상황을 맞닥끄리고는, 옆에 타고 있던 중국친구에게 물어봤다.
왜들 저러는거니? 죽기 싫으면 한번쯤 살펴봐야 하는거 아니니???

그 중국인 친구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흘리면서 대답한다.
차가 오는걸 보게 되면 위험을 느끼게 되잖아. 그래서 아예 안봐...


물론 그 친구가 농담으로 한 얘기겠지만 왠지 심각하게 공감이 간다.
보지 않으니 위험하지 않다.

과거 한국전쟁때 중공군 개입했던 그 유명한 인해전술, [총을 쏴도쏴도 계속 다가오더라]는 그 상황이 머릿속으로 절묘하게 떠오른다.
2007/07/10 18:40 2007/07/10 18:40
바로

중국에 동화되서, 그 막무가네 무단횡단을 하는 저의 머리속은 다음과 같답니다.
"칠테면 쳐봐라. 그럼 니가 100% 책임이거든?! 떙값 좀 많이 물어야 될거다!!"
....라고 할까요;; 아시겠지만 중국은 고속도로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차가 박아도 차가 100% 책임이라는 어이없는 나라이죠 -_-;; ..............................음...너무 중국화가 된거 같은 느낌이..후..

Jxx

무엇이나 상향평준화가 바람직한거지만 대게 하향평준화된다는게 현실이요. 한국가면 불편해서 어찌살까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