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남서쪽을 향해 비행기 타고 세시간을 날아가면 도착하는 도시.
보통 [심천]이라 부르는데, 뉴스나 신문에서 쓰는 공식명은 [선전]
중국어 발음 [ShenZhen]을 한국표기로 한 것인데,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사람이 [선전]이라는 글자를 나름 짱꼴라스럽게 읽는단들 원래의 중국어의 그발음과는 거리가 있다. 굳이 한글로 가장 중국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라면 [ㅅhㅡㅓㅔㅖㄴㅉhㅓㅔㅖㄴ]이쯤 되려나? [선전] 신문방송에서 쓰시도록 해 두고...
[심천]?
한자 독음을 읽는 방식인데 흙토에 내천을 붙인 [圳]. 이 글자가 사실 한국에서 쓰는 한자어 옥편에는 없는 글자이다 보니 이 글자를 [천]이라고 독음을 읽는 것도 근거는 없는 것이긴 하다.
여하튼,
이 도시를 아는 한국사람은 대부분 심천이라 부른다. 이 도시에 사는 교민들도 대부분 그렇게 부른다. 언어의 사회성. 그래서 심천이라는 도시이름이 아무래도 자연스럽다.
*역사심천은 1979년에 도시가 되었으니까, 2016년 기준으로 37살짜리,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된 도시이다.
*면적약 2000㎢ : 서울의 세배가 조금 넘는다.
*인구공식적으로 천백만명, 비공식적으로는 천삼백만명까지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인구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정도
흥미로운 것은, 심천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들, 게다가 외지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거다.
역사, 면적, 인구... 이 사실에 매우 놀랬다.
어느 낙후된 시골 한군데라도, 맘만 먹으면 30여년의 시간만에 인구천만의 대도시를 만들어버리는 이 나라.
과연 어느 나라가 이런 경험과 능력이 있는가 말이다.
*기온연평균 기온 22.4℃로, 서울보다 약 10도가 높다.
*강수량연평균 강수량 1933.3㎜로, 서울보다 두배넘는 비가 온다.
심천은 식물들이 자라기에 천혜의 환경이다.
햇볕 잘 쪼여주고, 듬뿍 물주기... 강한 햇볕이 하루종일 내리 쬐다가도 순간 폭우가 내리 쏟아붓곤 한다.
경제적으로도
막피어난 도시이고 계속 자라고 있는 도시이다.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급하게 자라다보니 부조화가 곳곳에 있긴하지만, 가능성과 미래는 여전히 충만하다.
그러나, 미래의 성공은 모두의 것이 아니라 승자의 것이다.
현재의 이 젊은 도시는
이곳에 유입되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증막이다.
이 도시에 있다보면 때때로 숨이 턱턱 막힌다.
날씨가 그래 생활이 그렇고, 경제가 그래 생존이 그렇다.
심천, 이 도시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주기를...
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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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통해 회신 드렸습니다. ^^
자기부상열차를 중국이 최초상용화 했다는 소식은 여기서 처음 듣네요... 확실히 우리나라는 거대한 두 나라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처지인가봐요.
중국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종종
그네들의 경쟁상대에는 한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덤벼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