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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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7不규범이라는 것이 있다.
평소 인민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 7가지를 규범으로 정한 것인데, 공표일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의 일인것 같고 지금도 표지판으로, 플래카드로 동네 어귀에 붙어있는 것을 어디서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1. 아무데서나 가래침을 뱉지 말자 (不随地吐痰)
2.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不乱丢垃圾)
3. 무단횡단하지 말자 (不乱穿公路)
4.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지 말자 (不在公共场所大声喧哗)
5. 공공기물을 파손하지 말자 (不损坏公物)
6. 막말이나 상스러운 말을 하지 말자 (不说粗话脏话)
7. 공공장소에서 흡연하지 말자 (不在公共场所吸烟)

이러한 내용은 초등학생 교과서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가릴것 없는 전 인민을 대상으로 하는 계도이며 홍보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몇가지 사항인데도 이것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것을 놓고 뒤집어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지키지 않고 있는가 하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가장 서구화, 선진화되어 있다는 상해에서도 사실 위의 내용들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그렇지만 몇년간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회의 안녕과 공공질서 유지가 7가지만 지켜서 될 리 만무하지만 이것들을 어느정도 수준까지만이라도 지켜준다면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눈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첨언)본인이 한국에 있을 때는 위의 7가지를 잘 지켰었는데, 중국에 와서 생활하면서는 오히려 더 안지키게 됨을 돌아본다. 이러면 안되는데...
2008/06/16 10:17 2008/06/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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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위험물질을 휴대할 수 없다.
상해시 공안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탑승할 때 인화물질이나 위험물질을 휴대할 수 없다고 한다.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지하철을 포함하고,
위험물질은 휘발유, 경유, 석유, 분무제, 알코올, 페인트, 액화가스, 폭약, 뇌관, 폭죽, 미용무스 등을 지칭한다.

지난달 승객이 휴대했던 가연성 물질 때문에 시내버스가 전소하고 3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전격적으로 발표한 내용인데, 인구밀집지역등 주요 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검문 불응이나 금지물품 휴대 적발시에는 형사책임도 묻는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100% 집행된다고 가정해보면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뚜벅이 서민들은 불편거리가 하나 늘게 되는 셈이다.
도보거리내의 집근처가 아니면 페인트 한통이나 무스를 사기를 포기해야 한다.
건축자재전문 상가나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배달 체제를 갖춘다고 하는데...
글쎄, 무스 한통, 페인트 한 통 사서 먼거리까지 배달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배달의 최소 소비요건을 채우기 위해 공연히 계획에 없던 물건들을 더 사재야 되는건 아닌지...

만일 이런 규제가 서울에서도 이미 시행되었다면 남대문 화재사건을 방지할 수 있었을 거란 씁쓸한 생각도 해본다.
2008/06/13 10:31 2008/06/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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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많은 변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으며 변화라는 것을 놓고 보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한 중국의 변화는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생활문화와 관습 습관을 망라한다.
서민생활과 관련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주도형이 많은데 상당히 전격적이라는 느낌을 져버릴 수 없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가 그러하고 비닐봉지 유료화가 그러하다.

▶ 분리수거?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부턴가 정체모를 형형색색의 쓰레기통 SET가 동네에 들어섰는,데 뭘하라는건지 제대로 아는 사람없고 그저 쓰레기통 숫자가 늘어 반가울 뿐이다. 그것도 색깔 좋은 새것이다.
한국에서도 초기에는 재활용 가능과 불가능을 몰라 크고작은 소동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미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눈에 띄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건지 인민들은 아직도 개념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 비닐봉지 유료화, 반기는 사람 없다.

각종 판매점에서는 물건사고 봉지에 담아줄 때 비닐봉지 값을 받기 시작했다.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대신 0.2위안~0.3위안을 받는다. 이는 한국화폐 기준으로 30원~45원 수준인데
- 엊그제까지 공짜였다는 점
- 비닐봉투 질이 대체로 형편없다는 점
때문에 서민들은 당연히 불만 투성이다.
돈 주고 산 봉투면 재활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 질이 형편없어 한번 쓰면 너저분해지거나 찢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친하게 지내는 동네 어귀 구멍가게 사장님도 멋쩍게 웃으며 [봉투를 그냥 드리고 싶어도, 적발되면 벌금을 크게 맞기 때문에]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전격적으로 시행된 것 같긴 한데 그걸 이행하는 서민들이 도대체 왜 하는지 목적이 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 시행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 시행 과도기 및 보완단계를 거쳐
- 전반적인 시행
하는 것이 절차이겠으나,
급하게 시행하는데는 뭔가 또다른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거나
- 반대급부가 있다거나
- 아니면, 이미 했어야 했는데 놓치고 있었다거나...

▶ 그렇지만 끌고 나가면 따라간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것이 이렇게 급격한 생활패턴의 변화가 어찌보면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가져다줌에도 불구하도 대체적으로 큰 반발없이 수용되고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분리수거나 비닐봉투 유료화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얘길 들어보면 거의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왜 그리 갑자기 하는지 모르겠고, 분리수거 할려니 불편하고, 비닐봉투 돈내고 사자니 기분 나쁘지만 국가가 밀고 나가니 나는 따라간다]
그것은 아마도 중국이라는 나라의 오래된 법집행 패턴과 싫던 좋던 국가 영도자 주도대로 따라왔던 국민정서로서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가 새로운 제도와 규범을 적용하는데 있어 중국처럼 정부주도의 강력한 집행, 그에 따른 국민들의 대체적인 추종과 적응을 기대하고 했다가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급하면 체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체하면 그 때 약을 쓰면 되는것이 아니라, 체하지 않도록 사전에 애쓰는 것이 정서상 더 맞아보인다는 거다.
대한민국을 이끌도 계시는 영도자 여러분께서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FTA, 소고기, 대운하... 얼마나 논리적으로 필요하고,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에서는 [급하면 체한다]는 사실을...
2008/06/11 10:33 2008/06/1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