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상해에는 인력거가 퍽 많았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종의 대체 교통수단으로 한 몫을 해왔던 것이다.
택시타고 가기엔 좀 가깝고 걸어가기엔 멀고 버스노선도 제대로 맞질 않는 동네 구석구석을 이 삼륜차가 누벼줬다.
이런 삼륜 인력거는 그저 페달을 밟는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성인 두명정도를 태우고 오르막을 만나면 운전자가 내려서 인력거를 끌고 오르곤 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손님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이다.
근래들어서는 이 바퀴 세개 짜리 이동수단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충전지와 모터를 이용한 전동식 삼륜차로 바뀐 것이다.
때문에 뒷좌석에 손님으로 타고도 오르막에서 땀뻘뻘흘리는 운전자에게 미안함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운전자들도 수동의 수고를 덜 수 있기도 하거니와 최근 수요가 증가한 탓인지 이 전동 삼륜차의 수가 상당히 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민들 사이에서 이 전동 삼륜차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것들은 대중교통의 2%부족함을 느낀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지만
- 이런 운송수단이 결국 허가되지 않은 불법 수단이며
- 또한 이 전동 삼륜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외지인들이 많아
각종 폐해 및 피해가 급격히 늘었던 탓이다.
- 이들은 손님을 태우고 도로와 차 사이를 제멋대로 오가며 늘 교통사고의 위험에 처하지만 보험은 꿈 꿀 수 없다.
- 또한 승객을 대상으로 강도행위가 늘었다.
더구나 이들은 날로 그 수법이 대단해지고 있어 승객이 타면 외진곳으로 몰고가 미리 대기중이던 한패와 승객을 위협해 금품을 빼았는가 하면
대낮에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놓고 외국인의 손님의 가방을 빼앗기도 하고 주변 목격자들이 이를 끼어들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까지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담해지는 이유는 피해자들이 외국인이므로 상대적으로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며 중국 공안 당국에 신고하거나 하는 것이 그다지 익숙치 않은 것을 알아차린 탓이다.
이런 피해사례가 교민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히 전파되었고 최근들어 온라인과 교민정보지를 중심으로 삼륜차 안타기 운동이 벌어졌다.
또한 교민단체들이 행동에 나서 중국 공안당국과 간담회를 통해 치안 강화를 공식 요청하기도 하였다.
이러기를 얼마 후 그 많던 삼륜차들은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도로에 나타난 삼륜차들이 공안에게 단속당하는 장면이 본인의 눈에도 여러차례 목격되었다.
결론적으로 교민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졌다면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비단 이런 삼륜차의 위험요소 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삶에 불편과 위험을 끼치는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음에도 중국 당국은 그다지 적극 나서주지 않는다는 사실
- 외국인을 위한 행정적 서비스적 편의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
어느 나란들 외국인이 자국민과 동등하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마는 상대적인 불편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의 한마당인 올림픽이 며칠 후면 개막된다.
중국이 낯설고 중국어가 안되는 외국인이라도 어느정도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행정과 서비스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Comments List
최근에 국가에 대해서 종종 생각해 보게 되요.
한 나라의 국민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내가 태어난 나라, 땅에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과연 이 제도가 전 세계의 국민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인지..
중국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자국민에게도 행복한 나라인가 하는 점들요..
우리 나라 역시 그 부분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도 생각합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싶지만
요즘은 합법적인 권리를 주장한다는게 허무하네요..
(우리 나라 사정 탓이겠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신]이 제대로된 사람들이 [치국]을 하였으면, 백성들은 국가니 뭐니 큰 생각 하지 않아도 집에서 느끼는 평안함을 누릴 것이고, 그러다보면 어느덧 [평천하]의 기로에 서있을 터인데요.
요즘은 외려 백성 개개인의 [수신]까지도 장애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