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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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많은 변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으며 변화라는 것을 놓고 보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한 중국의 변화는 정치 경제 뿐만 아니라 생활문화와 관습 습관을 망라한다.
서민생활과 관련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주도형이 많은데 상당히 전격적이라는 느낌을 져버릴 수 없다.

예를 들어 분리수거가 그러하고 비닐봉지 유료화가 그러하다.

▶ 분리수거?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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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정체모를 형형색색의 쓰레기통 SET가 동네에 들어섰는,데 뭘하라는건지 제대로 아는 사람없고 그저 쓰레기통 숫자가 늘어 반가울 뿐이다. 그것도 색깔 좋은 새것이다.
한국에서도 초기에는 재활용 가능과 불가능을 몰라 크고작은 소동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미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눈에 띄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건지 인민들은 아직도 개념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 비닐봉지 유료화, 반기는 사람 없다.

각종 판매점에서는 물건사고 봉지에 담아줄 때 비닐봉지 값을 받기 시작했다.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대신 0.2위안~0.3위안을 받는다. 이는 한국화폐 기준으로 30원~45원 수준인데
- 엊그제까지 공짜였다는 점
- 비닐봉투 질이 대체로 형편없다는 점
때문에 서민들은 당연히 불만 투성이다.
돈 주고 산 봉투면 재활용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 질이 형편없어 한번 쓰면 너저분해지거나 찢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친하게 지내는 동네 어귀 구멍가게 사장님도 멋쩍게 웃으며 [봉투를 그냥 드리고 싶어도, 적발되면 벌금을 크게 맞기 때문에]어쩔 수 없이 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전격적으로 시행된 것 같긴 한데 그걸 이행하는 서민들이 도대체 왜 하는지 목적이 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 시행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 시행 과도기 및 보완단계를 거쳐
- 전반적인 시행
하는 것이 절차이겠으나,
급하게 시행하는데는 뭔가 또다른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거나
- 반대급부가 있다거나
- 아니면, 이미 했어야 했는데 놓치고 있었다거나...

▶ 그렇지만 끌고 나가면 따라간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것이 이렇게 급격한 생활패턴의 변화가 어찌보면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가져다줌에도 불구하도 대체적으로 큰 반발없이 수용되고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분리수거나 비닐봉투 유료화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얘길 들어보면 거의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왜 그리 갑자기 하는지 모르겠고, 분리수거 할려니 불편하고, 비닐봉투 돈내고 사자니 기분 나쁘지만 국가가 밀고 나가니 나는 따라간다]
그것은 아마도 중국이라는 나라의 오래된 법집행 패턴과 싫던 좋던 국가 영도자 주도대로 따라왔던 국민정서로서 이해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가 새로운 제도와 규범을 적용하는데 있어 중국처럼 정부주도의 강력한 집행, 그에 따른 국민들의 대체적인 추종과 적응을 기대하고 했다가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급하면 체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체하면 그 때 약을 쓰면 되는것이 아니라, 체하지 않도록 사전에 애쓰는 것이 정서상 더 맞아보인다는 거다.
대한민국을 이끌도 계시는 영도자 여러분께서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FTA, 소고기, 대운하... 얼마나 논리적으로 필요하고,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에서는 [급하면 체한다]는 사실을...
2008/06/11 10:33 2008/06/1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