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
이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난 늘상 비교의 대상이다.
어쩌면 비교의 대상이 되어지길 강요당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거다.
누구보다 느리다는 것에 호되게 자신을 나무라는 인간형으로 만들어진거다.
대체 얼만큼의 시간에 어디까지 가려고?
(**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이 객관적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요즈음...
느림에 대한 갈망을 숨어숨어 다져둔다.
빠름은 망각에 보다 쉽게 접근하며
저것을 쟁취하는 대신에 이것을 놓친다는 것이 그 변명이다.
한번쯤 느려보자.
다져놓았던 느림을,
내 시간의 어느 구석에선가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