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내 머리위 하늘에는,
마천루의 위용이 걸쳐있고
헤아리기 어렵사리 전선 가닥들이 휘긋고 있고
고가위로 수많은 자동차들,
이따금 묵직한 비행기가 선을 그으며 차오르고,
구름이 쏟아져 묵직한 빗덩어리 온천지...
아직도 내 머리위 밤하늘에는,
언제 숨었냐는듯 주인행세 달덩이에다,
주변에 굽신굽신 초롱눈의 별무리들...
그걸 두꺼이 가득 품은 암흑색이라,
그것들이 일상이며 풍경일 뿐이라지만
온통 내게 눌러 앉았다.
몰려들어 내 위에 굳게 앉았다.
그래서 무거운가 나의 어깨는,
언제까지 지고만 있어야 할까...
느림...
이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난 늘상 비교의 대상이다.
어쩌면 비교의 대상이 되어지길 강요당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거다.
누구보다 느리다는 것에 호되게 자신을 나무라는 인간형으로 만들어진거다.
대체 얼만큼의 시간에 어디까지 가려고?
(**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이 객관적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요즈음...
느림에 대한 갈망을 숨어숨어 다져둔다.
빠름은 망각에 보다 쉽게 접근하며
저것을 쟁취하는 대신에 이것을 놓친다는 것이 그 변명이다.
한번쯤 느려보자.
다져놓았던 느림을,
내 시간의 어느 구석에선가 누려보자.
제목은, 최근 윤은혜가 녹차광고 중에 부르는 노래 한소절이다......
몇년전에 어쩌다 알게된 동생이 있다.
만만찮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녀석.
지말로는 가수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히트곡이라곤,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꼴랑 하나다.
경상도 촌놈이 서울로 올라와 벌이가 쉽지 않을 그 시기에
내가 해준것이라곤 값싼 몇끼 밥 사준것이 전부.
녀석의 좁은 원룸엔 듣도보도 못한 음악장비가 많았던게 인상깊다.
그 구석에서 함께 술한잔 걸치다가도
녀석의 몇가락 기타 퉁김엔 자극적인 안주의 맛이 묻어나왔더랬다.
그로~~~ 시간이 한참을 흘러 소원해진 지금.
윤은혜 광고의 그 노래 원곡이 바로 녀석의 노래라는 걸 알게되고는
기분이 적잖이 달다.
노래 제목하야 [슈퍼스타]
어쨌든 그녀석은 슈퍼스타가 된게 분명타.
자신만의 것일 뿐일지라도...
신문지상에서 결혼소식도 접했다.
비싸지 않으나, 내 할수 있는 크디큰 웃음으로 축하할 따름이다.
나도......
괜찮아, 잘될거야.
내가 지어준 그녀석의 별명은 [메뚜기]다.
매뚜기도 한철이라니깐... ^^
이.한.철. 결혼 축하한다.
최영미 시인의 詩 제목이며
그 시집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서른이 되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인용해주었던 말이기도 하고,
또,
나이 [서른]이니 인생의 [잔치]는 끝났다... 는 의미의 대표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그 詩에서 건져내어 여즉 곱씹고 있는 것,
그 詩에서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표현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제목은 때로,
실마리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없었을때 절실한 것들을 종종 느끼게 된다. 평소에는 그다지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
- 이 여름에 선풍기도 에어콘도 없다.
- 거울과 시계가 없는 집에서 살아가다.
- 그 어느곳에서도 꽃과 풀과 나무를 볼 수 없다.
- 우리 모두에게 이름이 없다......
생각해 보노라면 감사할 것 투성이다.
얼마간이라도 내게 당신들이 없다면 무척 답답한 일이며 이내 그리워질거다.
그렇다면 나는?
나없이 살아가는 당신들을 생각해보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