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느림...
이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난 늘상 비교의 대상이다.
어쩌면 비교의 대상이 되어지길 강요당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거다.
누구보다 느리다는 것에 호되게 자신을 나무라는 인간형으로 만들어진거다.
대체 얼만큼의 시간에 어디까지 가려고?

(**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이 객관적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요즈음...
느림에 대한 갈망을 숨어숨어 다져둔다.
빠름은 망각에 보다 쉽게 접근하며
저것을 쟁취하는 대신에 이것을 놓친다는 것이 그 변명이다.

한번쯤 느려보자.
다져놓았던 느림을,
내 시간의 어느 구석에선가 누려보자.

2006/08/24 23:01 2006/08/24 23:01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직원들로부터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얘들이 잊지않고 내 생일선물을 챙겨준 것이다.
포장을 풀어보니 가죽 반지갑이 들어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짝퉁이 판치는 중국 땅에서 그야말로 오리지날 명품 지갑을 선물해 준것이다.
녀석들, 벌어들이는 수입을 생각해보면...
부담이 만만찮았을게다.

선물보다 더 즐거운 맛을 주는건
포장에 동봉되어있는 바로 이거. 축하카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아직도,
중국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잘난 한국분들의 생각을 거부하는건
이친구들 때문이다.
다시금 고마운 녀석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석들이 카드에 한마디 한마디 정성들여 적었다.
잊지 못하리...
뇌고 뇌이고 되뇌어도 참 달다.

2006/08/22 23:52 2006/08/22 23:52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생일선물을 받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경에서 유명한 자수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그런 제품이란다.
포장을 뜯어보니 이런 모양새가 나온다.
왠지 느낌이 심상찮다.
얇은 목재 케이스에 상단에는 마름모꼴로 내용물이 보이게끔 처리되어 있어
한눈에도 안의 그 무엇은 용무늬가 있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케이스를 열어보니 신기하게도 넥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짙은 남색 배경에 금실 자수로 용이 한마리 올라앉아 있다.
프린트 된게 아니고 금실을 가지고 자수를 놓은 것이다.
설명서를 보니 아주아주 세공기술 어쩌구 저쩌구...
유명한 것인지는 내 들어보지 못해 알 수 없으나...
(註:참고로 중국에는 평생 들어보지 못한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기는 하다)
설명서 및 품질보증서에서 풍겨나오는 것은 대단한 자부심이다.

이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보자니...
선물해준 사람이 그냥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고민하게 되는 것은
이것을 장식용으로 집에다 걸어놓고 있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출근할때 드레셔츠에 받쳐 매고 실용적인 활용을 시도해봐야 하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입고 다니면 조폭에 스카웃당하지 않을까?

2006/08/21 22:42 2006/08/21 22:42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제목은, 최근 윤은혜가 녹차광고 중에 부르는 노래 한소절이다......

몇년전에 어쩌다 알게된 동생이 있다.
만만찮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녀석.
지말로는 가수란다.

나중에 알았지만 히트곡이라곤,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꼴랑 하나다.

경상도 촌놈이 서울로 올라와 벌이가 쉽지 않을 그 시기에
내가 해준것이라곤 값싼 몇끼 밥 사준것이 전부.
녀석의 좁은 원룸엔 듣도보도 못한 음악장비가 많았던게 인상깊다.
그 구석에서 함께 술한잔 걸치다가도
녀석의 몇가락 기타 퉁김엔 자극적인 안주의 맛이 묻어나왔더랬다.

그로~~~ 시간이 한참을 흘러 소원해진 지금.
윤은혜 광고의 그 노래 원곡이 바로 녀석의 노래라는 걸 알게되고는
기분이 적잖이 달다.

노래 제목하야 [슈퍼스타]
어쨌든 그녀석은 슈퍼스타가 된게 분명타.
자신만의 것일 뿐일지라도...

신문지상에서 결혼소식도 접했다.
비싸지 않으나, 내 할수 있는 크디큰 웃음으로 축하할 따름이다.

나도......
괜찮아, 잘될거야.

내가 지어준 그녀석의 별명은 [메뚜기]다.
매뚜기도 한철이라니깐... ^^
이.한.철. 결혼 축하한다.

2006/08/17 23:41 2006/08/17 23:41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르기를 [노는날]이라고 표현하는 사람 많다.
나는 한사코 이를 부인하며 [쉬는날]이라 한다.

요즘,
노는 것조차 힘들다.

여러분은 혹시 힘들게 놀고 있지 않은지...
내뜻과 다르게 놀 수 밖에 없지 않은지...

저랑 같이 한번 쉬어볼까요?
2006/08/16 01:26 2006/08/16 01:26
Posted
Filed under Jxx's Misc.

최영미 시인의 詩 제목이며
그 시집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서른이 되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인용해주었던 말이기도 하고,
또,
나이 [서른]이니 인생의 [잔치]는 끝났다... 는 의미의 대표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그 詩에서 건져내어 여즉 곱씹고 있는 것,
그 詩에서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표현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제목은 때로,
실마리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2006/08/15 09:32 2006/08/15 09:32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교회다녀오는 길.
올들어 가장 더운것 같다.
머리꾝대기는 따끈따끈하다 못해 뜨끔뜨끔하고,
발바닥은 지열로 인해 지지는 듯하다.

한국도 무지 덥다지? 덥다덥다 해도 이만큼 될까?
아래 사진은 차안에 찍힌 외부온도와 더위먹은 토끼.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08/12 19:06 2006/08/12 19:06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류란거...
정작 중국에 살고 있는 나는 잘 못느끼고 있었던 바...
이런게 한류로구나 했던 것이,
펩시콜라 깡통에 글쎄
[비]가 웃통을 벗고 저러고 있는게 아닌가.
쫌 이상하게 생기긴 했다만
[비]의 싸인이 그 밑에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다.
멋있나???
2006/08/11 19:56 2006/08/11 19:56
Posted
Filed under Daily Story
나는 다 보이는데...

오랫만에 날씨가 좋아 창문을 열고 찍어본 사진이다
낮과 밤은, 제자리에 가만있는 나를 제멋대로 제 보기 좋아라 바꿔놓고는 금새 또 변덕을 부린다.

註)
사무실에서 내려다본 붙일이름 없는 풍경,
같은 풍경을 낮과 밤에 한컷씩,
사무실이 높아서 멀리라도 보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08/09 23:09 2006/08/09 23:09
Posted
Filed under China Story

우리가 정의하는, 특히 중국에 살고있는 한국사람이 정의하는 중국인을 모아보면
크게 몇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중국사람, 중국넘, 쯍국넘, 떼넘 그리고 &*##%넘...
개인적으로 위의 말중에서, [중국사람]을 제외한 뒤의 표현들을 무척 싫어한다.

주변에서 대개 이렇게 표현을 한다
[저넘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하는 짓이 그지경이니 저렇게 불려도 싸지...]
더구나 상당수의 한국분들은 일반적인 상황이어도 지나친 폄하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과 똑같은 상황이어도 말이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한국사람이 그러면 있을 수 있는 일,
중국에서 중국사람이 그러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한 일이 되는 그것이다.

나 자신, 감히 말하건대,
짧지 않은 기간 중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보지 못한 선한 중국사람 많이 봐왔고
그들에게 정을 느끼고, 많이 도움받고, 오히려 미안한 일 수도없이 경험했다.
혀를 끌끌 차게 되는 일과 사람과 상황을 경험함은
이곳이 중국이어서라기보다 사람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을 수 있는 정도임을 안다.

중국인들을 쉽게 보는 사람들, 중국인에게 쉽게 보여질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
사랑받기 익숙치 않음에 기인함을 믿는다.

2006/08/08 02:18 2006/08/08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