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다가 커다란 철제 파이프를 길 옆에 늘어 놓은 것을 보았다.
가스관? 송유관? 도대체 무슨 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 오랫동안 매설하지도 않고 치우지도 않고...
덩치큰 관들이 도로를 따라 주욱 늘어서 있으니 오가는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뿐더러 도시미관에도 무척 좋지 않은 영향이 있어 보였다.
근처 가게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도대체 이거 언제 공사한대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아저씨 왈~
[공사 끝난지가 언젠데 그걸 물어보슈???]
공사가 끝났다 한다...
자세히 훑어보니 그렇다.
땅을 파내어 관을 묻어 덮는 것이 이니라 그냥 땅위에다 설치해버린 것이다.
아~~~ 이 황당함.
파이프가 굴러다니지 않게끔 콘트리트로 고정시키고
화단도 피하고 교각이나 기둥도 피해도 요리조리 관이 빠져나간다.
도로나 통행로와 만나는 부분만 땅밑으로 매설하여 도로를 피해가는 센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아주 획기적이고 simple한 공법이 아닌가 싶다.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지하 매설보다 훨씬 직관적이지 않은가...
조금있으면 하늘에도 배관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 Posted
- Filed under China Story
Comments List
ㅎㅎ 하늘에 생겨나면 또 글 올려주실거죠? 역시 중국은 일본하고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이미 어딘가에는 전봇대에 매달린 전선줄 마냥 공중 배관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는 신문기사에 날지도 모르죠... 하늘에서 떨어진 파이프에 사람 다치다... ^^
이거 이케아 가는길목인듯..ㅋㅋ 첨에는 저도 여기 지나다가 놀랬던...ㅋㅋ
맞습니다. 中山西路에서 漕宝路로 넘어가는 길목입죠.
이 가공할 공법을 보고, 역시... 중국이구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