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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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무법천지라도 분명 법은 존재한다. 다만 지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법은 강제성이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을때는 단속에 의한 처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간혹, 국가와 사회와 대중을 위한 법이 때로 개인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 서민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제들에 대해서는 체감하는 불합리와 불편은 더할것이다.

중국의 대중, 서민들에 대한 법의 강제성은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위법의 보편화와 단속의 역량 부족이 그 이유라고나 할까?
이전에 본인이 불법주차 단속에 걸렸을때 그 현장 바로앞에서 버젓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왜 저 많은사람들은 단속하지 않고 나만 단속하는가]는 나의 질문에 대해 대답했던 공안(=경찰)의 답변이 이를 대변한다고 할까.
[나 혼자 저 많은 사람들을 어찌 다 딱지끊니?]
옆에있던 중국친구의 말이 더 가관이다.
[놔둬라. 저 경찰도 제복벗고 퇴근할땐 신호등 안지킨다...]

다음은 몇가지의 실제사례다. (중국에서 그나마 교통질서가 가장 안정되어 있다는 상해의 경우다)

법규 1. 신호등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일 때 건너가면 안된다.
실제 : 횡단보도 앞에 다다른 사람들 중 절반은 그냥 건넌다.
건너는 사람의 절반은 빨간불일때 건너면 안된다는 상식을 모른다.
나머지 절반은 알면서도 그냥 건넌다. 서있는게 손해라는 생각이다.

법규 2. 길거리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안된다.
실제 : 담배꽁초 버리는 곳은 내가 담배를 다 핀 그곳의 바닥이며
일부의 인민은 버려야 줍는 사람의 고용창출이 된다는 고상한 논리를 펴기도 한다.

법규 3. 운전중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며 손으로 휴대전화를 걸고 받으면 안된다.
실제 : 안전벨트 착용한 운전자는 관심갖고 잘 찾아봐야 눈에 띄며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그런 법규를 아예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정도다.
휴대전화 건다고 단속하는 현장도 본 적이 없다.

법준수의 정도를 가늠하면 그나라 백성들의 선진화를 알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은 여전히 세계수준에 비해 뒤쳐진다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준법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중국보다 선진화된 국가인 한국에서 온 우리들의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신호등을 잘 지키던 사람도 중국에만 오면 무슨 재미를 느끼는 양 무단횡단을 해대고, 무단횡단을 얼마나 잘하는가를 중국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표쯤으로 생각하는 극히 일부의(?) 교민이 있다. 어떤 교민은 이런것이 중국에서 살아가는 방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멀쩡하던 남정네가 예비군 훈련만 들어가면 망가진다고, 중국에 오는 한국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수준을 스스로 하향평준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부터도 반성해야 겠다.
솔직이, 다 무시하고 건너는 빨간 신호등에 혼자 덩그러니 준법(?)하고 있자면 순간 바보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적어도 선진문화를 답습한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모두가 지키는 것은, 나부터 지키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중국땅의 우리가 모른체 해서는 안된다.
우리부터 지켜야 한다.
2007/07/24 15:35 2007/07/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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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통신의 발전, 세상은 편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거대한 물결이 순식간에 밀려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휴대폰 없는 사람이 없고,
얼마전만 해도 CEO나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트북이 데스크탑을 상당부분 대체해 가고 있으며,
편지와 엽서 대신 이메일과 메신져가 문서와 문장들을 찍어 나르고 있다.

휴대폰, 노트북, 이메일.
분명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특히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이것들이 performance의 중요한 tool이 되고 있으며, 이것들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기업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길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사무실을 벗어나서나 출장중에서도 업무처리 편리성과 속도 측면에서는 이것들을 휴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인프라도 동반 확대되어
휴대폰 수신 곤란한 지역이 거의 사라지고 없으며,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어있고, 집밖에 있다 하여도 무선네트웍을 이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본인이 살고 있는 중국은 이보다 못한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IT강국이라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사실, 인터넷과 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과 통신측면에서의 국가간의 장벽은 이미 허물고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니다.

2. 휴머니즘이 사라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것들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우리의 휴머니즘이다.

걸어다니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비지니스 상담과 연락을 하며 귀를 가져다 붙이고
전철에서,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혹은 그 기다리는 중에도 공적으로 레포트에, 사적으로 동영상에 눈을 쏟아붓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메신져를 로그인하고는 입을 열지 않은채 수많은 말들을 그려낸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상한 현상까지 눈에 띈다.
휴대폰을 두고 나오면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 생사확인이 불가능해지고,
노트북이 없으면 비지니스 상담에 애를 먹고,
네트웍이 안되면 불안에 안절부절 한다.

잠시 그것들로부터 떠나면 안되는 것일까?
휴대폰의 무수한 송수신에서 귀를 자유롭게 하고,
무릎위에 노트북 대신 책을 얹어놓고 읽거나, 잠시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기거나, 졸아도 좋겠고.
바삐 메일을 쓸것이 아니라 메모지에 볼펜으로 찍찍 손가는대로 적어도 보고...
그런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3. 잠시 놓아두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선물해줄 필요가 있다.
근래의 훌륭한 하드웨어와 인프라 덕택에 우리 안의 여백을 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것들이 우리에게 [너희자신을 내어놓아라, 포기하여라] 강요하는 듯한 생각마저 떠오른다.

고단한 회사일을 마치고
주머니에는 휴대폰을, 가방에는 노트북을 넣어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샐러리맨들을 보면
퇴근이 아니라 또다시 출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초슬림형 휴대폰과, 초경량 노트북을 들고 있어도 마음은 천근만근 돌덩이 든것마냥 무거운건 왜일까?

왼쪽 귀로, 오른쪽 귀로, 통화에 시달린 귓속의 왱왱거림과,
하루종일 모니터를 빨아들였건 눈동자의 쾡함,
쉬임없이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얹어놓고 화석처럼 굳어가는 어깨의 뻣뻣함
이것이 고도화된 정보화 사회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또 나의 모습이다.

한번쯤은 이런것들이 없어도 좋을 [때]와 [곳]을 찾아,
아니면 만들어서라도 내자신을 자유롭게 내팽겨쳐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2007/06/25 10:17 2007/06/25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