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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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예서는 우리나라 여자탁구 대표선수이며 후쿠하라 아이는 일본 여자탁구의 간판스타다.
각국의 대표로 북경올림픽에 참가한 이들이 맞붙었다.
관중석에서는 저마다 응원에 열중했다.
자국의 응원단이야 말할 것 없지만, 관중석에 보이는 꽤많은 수의 중국관중들, 누굴 응원할까.

당예서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청소년 대표선수까지 거쳤으나 훗날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이다.
즉, 과거에는 중국인이었으나 지금은 한국인이다.
후쿠하라는 일본사람이지만 중국사람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당예서와 후쿠하라 아이 와의 탁구경기에서 중국인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후쿠아라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예서에 대한 반감이나, 후쿠하라에 대한 호감이라는 개인적인 요인 외에도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적잖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중국어로 들려오는 [후쿠하라 화이팅~!]
그것은 누구보다 당예서가 제일 잘 알아듣는 말이다.
결국 당예서가 이기긴 했지만 자신이 나고자란 땅에서 자신이 쓰던 언어로 상대인 일본사람을 일방적으로 응원해주는 걸 듣고 있는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사람이 많은 것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는 당연히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당예서 선수를 대한민국이 안아줘야 할 것이다.
2008/08/18 10:01 2008/08/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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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나라나 응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이팅]이란 말을 그 대표적인 것으로 들 수 있겠다.
축구의 붉은 악마 이후 그 문구나 단어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응원구호 하면 생각나는 것이 [화이팅]인 듯 하다.

화이팅은 FIGHTING이라는 영어에서 기인했으나, 사실 영어권 사람들은 이 FIGHTING, 그것도 한국식 발음으로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것에 낯설어하고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의아해 한다.
FIGHTING이라는 말은 싸움과 투쟁의 의미가 더 강한 다소 억센 어조의 말이라 정작 영어권의 본인들은 응원에 쓰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화이팅]과 같은 의미와 목적으로 지아여우(加油)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을 직역하면 [기름을 더한다]는 뜻으로, 의역을 하자면
- 불붙은 곳에 기름을 더 부어 활활 타오르게 한다. 혹은,
- 동력이 되는 기름을 더 채워넣어 기계장치같은 것이 더 힘차고 오래도록 동작하게 한다.
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참고로, 중국에서 주유소는 加油站, 즉 기름을 추가하는 STATION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운동경기나 응원이 있는 곳이면 누구든 이 지아여우(加油)를 힘주어 외친다.
서두에 말했듯 우리나라가 [화이팅] 일변도에서 최근 [힘],[대한민국],[GO],[필승],[한국]등 구호가 다양해지는데 반해, 중국은 여전히 지아여우(加油)외에는 별다른 응원구호가 없다.

언어는 사회성이 있으므로 응원하는 대중이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외치는 소리라면 그 구호를 직역했을때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이 가지는 하나의 의미, 바로 내가 응원하는 대상이 힘내주길 바란다는 것.
바로 그것 때문에 화이팅이든 지아여우(加油)든 그 소리를 듣는 선수는 힘을 내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힘들고 고달픈 걸음을 걷고 있는 모든 분들... 화이팅!!!
2007/11/14 10:17 2007/11/14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