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예서는 우리나라 여자탁구 대표선수이며 후쿠하라 아이는 일본 여자탁구의 간판스타다.
각국의 대표로 북경올림픽에 참가한 이들이 맞붙었다.
관중석에서는 저마다 응원에 열중했다.
자국의 응원단이야 말할 것 없지만, 관중석에 보이는 꽤많은 수의 중국관중들, 누굴 응원할까.
당예서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청소년 대표선수까지 거쳤으나 훗날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이다.
즉, 과거에는 중국인이었으나 지금은 한국인이다.
후쿠하라는 일본사람이지만 중국사람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당예서와 후쿠하라 아이 와의 탁구경기에서 중국인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후쿠아라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예서에 대한 반감이나, 후쿠하라에 대한 호감이라는 개인적인 요인 외에도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적잖이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중국어로 들려오는 [후쿠하라 화이팅~!]
그것은 누구보다 당예서가 제일 잘 알아듣는 말이다.
결국 당예서가 이기긴 했지만 자신이 나고자란 땅에서 자신이 쓰던 언어로 상대인 일본사람을 일방적으로 응원해주는 걸 듣고 있는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사람이 많은 것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는 당연히 어려움과 고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되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당예서 선수를 대한민국이 안아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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