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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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도시 상해, 그중에서도 기차역 앞, 그넓은 광장에는 유동인구와 외지인구들이 언제나 꽉꽉 들어차 있다.
대부분 삶의 터전을 찾아 먼곳에서 기차를 타고 상해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상해에 대한 지식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했다.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주로 버스정류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공안(=경찰)과 유사한 제복차림의 복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대화가 오간다.
문 : 아저씨, 000번 버스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답 : 가르쳐 줄수 있는데 수수료가 5위안(한국화폐 600원)입니다.
문 : 네??? 왜 돈을 받아요?
답 : 왜 길을 물어보세요?
문 : 말이 됩니까?
답 : 여긴 그래요.

이런 황당한 길안내는 당연히 합법적인 것이 아니다.
제복을 입고있으되 제복을 입는 그어떤 행정당국과도 무관하다.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중국 전역 어디서나 이런 불법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꿈을 안고 모여드는 기회의 도시 상해, 그것도 외지인들이 가장 많은 기차역 앞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미 상당수의 순진한 사람들은 상해라는 도시에서는 원래 돈내고 길을 물어봐야 되는구나 하고 아까운 돈 5위안을 빼앗겨버렸을 것이다.
머나먼 시골농촌에서 적은 소득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5위안은 결코 푼돈이 아니다.
가난과 궁핍을 해결해보려고 먼길따라 상해로 온 외지인들에게 이들의 얄팍한 아이디어는 너무나 잔인해 보인다.
2007/09/20 12:41 2007/09/20 12:41